열차에 날아온 쇳덩어리. (사진=수원소방서 제공)
달리는 열차에 쇳덩어리가 날아와 승객 다수가 부상을 입은 사건을 수사 중인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사건 발생 이틀째인 31일 문제의 쇳덩어리의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해 수사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쇳덩어리가 열차에 날아든 원인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사경은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까지 쇳덩어리의 정체와 용도 등을 파악하지 못해 수사가 답보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선로 주변에 CCTV도 없어 이렇다 할 단서도 찾지 못했다. 특사경은 코레일 관계자 등을 불러 쇳덩어리가 철도 관련 부품인지 물었지만 가능성이 적다고 결론을 내렸다.
쇳덩어리가 날아든 열차 객실 내부.(사진=수원소방서 제공)
이에 따라 특사경은 쇳덩어리가 화물차 등에서 우연히 떨어져 선로 주변에 있다가 달리는 열차와 부딪혀 위로 튀어 올라왔을 가능성과 누군가 고의로 선로 위에 가져다 놨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앞서 30일 오후 1시50분쯤 경기도 군포에서 의왕 사이를 달리던 서울 용산발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에 가로·세로 20㎝, 두께 4㎝짜리 쇳덩어리 1개가 날아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8각형 판 형태인 쇳덩어리는 무게가 10kg이 넘는다.
이 사고로 2호차 객실 유리(가로 2m, 세로 1m) 1장이 깨졌고 승객 7명이 유리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사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열차에 날아든 쇳덩어리가 무엇인지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