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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도 가뭄 여전… 보령댐 저수율은 고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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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강원과 충남, 충북 등 중부지방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비로 3개월 이상 이어졌던 극심한 가뭄은 대부분 지역이 해갈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부 도서지방과 경북 남부지역 등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여전히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충남 서부지역과 경기 남부지역은 장맛비가 내렸지만 비의 양이 여전히 부족해 장마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되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10일까지 내린 누적 강우량은 강원 홍천이 479㎜로 가장 많고 포천 392, 평창 389, 계룡 387, 대전 375, 서울 360, 세종 346, 인천 212㎜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9일 오후 10시 20분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통신실과 웨딩홀이 일부 침수돼 직원들이 밤새 배수작업을 벌였다.

또한, 같은 날 오후 11시에는 오산시 누읍동 오산천 인근 도로 200m 구간이 한때 발목 높이까지 침수됐다가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그런데, 이처럼 지역별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상습 가뭄지역인 충남 서해안 지역은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남 서산지역의 평균 누적 강우량은 146㎜, 보령은 150㎜로 충남 내륙지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저수량이 크게 줄어든 보령댐의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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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들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의 평균 저수율은 47%로 평년 대비 69%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지역의 저수율은 48%로 평년의 75%까지 높아졌고 경기지역은 39%로 평년의 6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충남 서산과 태안 등 서해안 지역의 저수율은 25%로 평년의 38%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서해안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충남 보령댐의 경우 저수율이 1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은 모내기가 모두 마무리돼서 더 이상 저수지의 물을 뺄 필요가 없는데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계속해 물이 유입되면 서해안지역의 저수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에 대비하면 저수율이 최소 50% 이상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100㎜ 이상 더 내리지 않으면 장마 이후에 또다시 가뭄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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