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 부산시당은 9일 '친박(親朴) 핵심'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촉구했다. 친박계에 대한 첫 불출마 요구인데, 향후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갈지 주목된다.
부산시당은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해야 할 시점 아닌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친박 핵심을 자처한 서 시장이 박근혜 정부의 몰락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본인과 부산시민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당은 "서 시장은 지난주 발표된 전국 시·도지사의 지지율 조사에서 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다시 부산시장에 출마한다 해도 부산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은 명약관화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실패,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등이 재임 기간 실정(失政)으로 지목됐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 6일 전국 16개(세종특별자치시 제외) 시‧도지사에 대한 올해 상반기 지지도 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서 시장은 38%의 지지율로 14위를 기록했다.
역시 핵심 친박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35의 지지율로 최하위였다. 지사직을 버리고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뒤에서 두 번째인 15위였다. 광역단체장 중 1위는 79%를 기록한 안희정 충남지사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친박 성향의 광역 단체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향후 이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범(凡)보수 진영 내에서 차츰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대표가 교체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조강특위 가동을 준비 중이다.
전국 17개 광역 단체장 중 친박 성향은 서병수, 유정복 시장 외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있다. 김 지사는 3선 지사로 '연임 제한' 규정 때문에 내년 6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한국당 소속 중 김기현 울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경남지사는 홍 대표의 대선 출마로 현재 공석이다. 보수 진영 8명 단체장 중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바른정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