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박5일 방미(訪美)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패션외교'가 화제다.
김 여사는 '한복'과 '나전손가방', '버선신발' 등 한국의 미(美)가 돋보이는 의상과 소품은 물론 의상에 미술작품과 문자도를 접목시켜 양국 정상의 첫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결혼할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방미때 선보일 예정이다.김 여사의 어머니는 수 십 년 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고, 시장의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다.
김 여사는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복과 함께 들 나전클러치(손가방)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 중 하나인 나전을 클러치에 접목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여사가 귀국길에 오를때 신을 '버선슈즈'는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을 살린 채 굽을 높여 힐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신발은 신발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한 것이다.
김 여사가 미국 도착해서 선보인, 푸른색 회화작품이 덧입혀진 상의는 국내 한 작가의 작품을 프링팅한 옷이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입는 한복과 원피스에 '파란색'을 유독 강조했는데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청와대는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한 블라우스도 선보였다. 김 여사가 입을 옷의 문양은 문자도의 글자 중 '悌(제)'자의 '마주보고 있는 새'를 반복 배치하여 만든 패턴이다.
'悌(제)'자는 '효제충신(孝悌忠信: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중 우애를 나타내는 글자로 미국을 우리의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의 전체 의상 컨셉을 "전통, 패션을 만나다 (tradition meets fashion)"라고 설명하며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들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