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대형견, 9살 아이 10여 곳 물어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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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대형견이 9살 아이를 마구 물어 아이가 중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40분께 전북 군산시 조촌동의 한 마을길에서 사달이 났다.

A(45) 씨는 5년생 말라뮤트 믹스견을 목줄로 묶어 산책 중이었고, B(9) 군은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한 뒤 집에 가는 길이었다.

A 씨는 개가 소변을 보는 사이 줄을 느슨하게 잡고 있었고, 갑자기 개가 뛰쳐나가는 바람에 줄을 놓쳤다.

개가 B 군 일행에게 달려들어 아이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하지만 B 군이 넘어지면서 개의 타겟이 됐다.

개는 B 군의 양팔과 다리 등 10여 곳을 물었다.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B 군의 팔다리에는 개의 이빨 자국이 보이고 2~3㎝ 정도 찢어진 상처가 다수 발견됐다.

119구조대는 B 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개 포획에 나섰다. 마취총을 쐈지만 개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0시 30분. 날이 어두어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음날 수색을 기약하고 있는 사이 A 씨 가족이 개를 발견해 집으로 돌아갔다.

군산경찰서는 28일 과실치상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제의 개는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B 군은 상처가 심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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