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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이어 퀄컴 놓치면서 파운드리 출발부터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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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의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파운드리 생산을 대만 TSMC에 빼앗긴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의 오랜 동반자인 퀄컴용 AP 생산도 넘겨줬다.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면서 지난달 말 파운드리를 독립사업부로 만든 삼성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를 생산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반도체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정은승 부사장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비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시스템LSI 사업부 내에 있던 조직을 별도의 사업부로 승격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삼성의 이런 파운드리 사업진행에 좋지 않은 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삼성이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S1라인에서 10나노급 퀄컴용 AP를 생산하고 있지만 7나노급 AP는 대만의 파운드리 전문기업 TSMC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대만의 TSMC를 통해 7나노급 스냅드래곤 AP를 올해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생산한다.

삼성은 지난해 AP 매출 약 5조원 가운데 2조원 가량을 퀄컴에서 거둬들였지만 내년부터는 이 매출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대해 삼성의 공식입장은 “고객과의 거래 관계에 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수 없다"는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2조원 가량인 퀄컴에 대한 AP매출은 메모리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 58조 1,490억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의미는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애플용 AP 생산을 TSMC에 빼앗긴 이후에 이어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AP 수요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애플과 퀄컴의 시장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의 AP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덤핑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삼성이 몰릴 수도 있다는 듯이다.

특히 애플에 이어 퀄컴도 삼성을 외면하고 대만의 파운드리 전문기업 TSMC와 손을 잡은 이유가 삼성이 7나노급 AP를 적기에 공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시그널'이 좋지 않아 보인다.

이는 대만의 TSMC가 10나노급 AP에 공을 들이는 대신 7나노급 개발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10나노 AP시대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7나노급 AP개발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쏟은 정책적 판단의 후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3년전부터 삼성의 AP 개발 방향에 대한 이견이 많이 제기 됐었다”면서 “그때부터 잉태된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고 애플측을 만날 것으로 안다”면서 “애플과의 협의 내용 가운데 파운드리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동맹관계이던 퀄컴의 이번 이탈을 만회하기 위한 부산한 움직이 일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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