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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축포까지' 두산 정진호, 5회만에 사이클링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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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역대 23호 사이클링 히트

KBO 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두산 정진호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팀의 첫 득점을 이끈 2루타, 3루타, 안타 그리고 7-7 균형을 깨는 결승 투런홈런까지,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의 하루는 완벽했다.

두산은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리그 통산 23호이자 역대 최단 이닝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사이클, hit for the cycle)를 달성한 정진호의 활약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정진호는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홈런을 때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지난 4월7일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에 이어 올시즌 리그 2호이자 역대 23번째 대기록이다.

또 정진호는 첫 4번의 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는 역대 6번째 진기록이다.

경기가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을 보이면서 정진호가 홈런으로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은 순간은 5회말에 불과했다. 역대 23번의 사이클링히트 가운데 5회 혹은 그 이전에 기록이 달성된 적은 없었다. 종전 최단이닝 달성 기록은 6회였다.

정진호는 1회말 1사 후 2루타를 터트렸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두산의 이날 경기 첫 번째 점수였다.

2회말 2사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지는 3루타를 쳤다. 4회말에는 단타를 때려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홈런이라는 마지막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정진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3,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7-3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5회초 대거 4실점해 7-7 동점을 허용했다. 3점차로 앞선 가운데 러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처럼 극적인 상황에서 정진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정진호는 5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최충연이 던진 시속 140km짜리 직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이었다. 정진호는 대기록 달성의 기쁨과 팀에 리드를 되찾아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미소를 보이며 베이스를 돌았다.

정진호는 7회말 다섯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다. 최종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6이닝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 불펜은 삼성의 뜨거운 타선을 점수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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