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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을 연상케 한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의 1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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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클리블랜드 상대로 NBA 파이널 2연승

스테판 커리 (사진 제공=NBA미디어센트럴)

 


지금은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시절이었던 2001년 LA 레이커스와의 파이널에서 불멸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아이버슨은 코트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아이재이아 라이더를 상대로 1대1 공격에 나섰다. 화려한 드리블과 스텝, 방향 전환이 마치 힙합 음악을 듣는듯한 경쾌한 리듬으로 펼쳐졌다. 아이버슨은 라이더를 제치고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갔고 다가오는 샤킬 오닐을 떨어뜨리는 페이더웨이 점퍼로 득점을 터트렸다.

아이버슨의 진가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이 장면은 NBA 파이널의 명장면을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하일라이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 스테판 커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NBA 파이널 2차전에서 2001년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골든스테이트가 81-73으로 앞선 3쿼터 초반 오른쪽 베이스라인에 서있는 스테판 커리 앞에 르브론 제임스가 섰다.

스테판 커리는 드리블을 시작했다. 먼저 베이스라인 돌파를 노렸다. 외곽 수비에 능한 제임스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길목을 막았다. 스테판 커리는 외곽으로 빠져나와 드리블을 이어가다 다시 기습적으로 베이스라인 공간을 노렸다. 이번에도 제임스가 막아냈다.

스테판 커리는 패스 대신 드리블을 계속 했다. 그리고 헤지테이션 동작을 섞었다. 갑자기 슛을 시도하려는듯한 작은 움직임을 본 제임스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렸다.

스테판 커리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방향을 전환해 골밑으로 질주했다. 뒤쫓다가 블록슛 하는 능력이 탁월한 제임스가 스테판 커리의 뒤를 따라갔지만 그는 절묘하게 공간을 파고들어 제임스와 골밑 수비수 사이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스테판 커리는 슛을 성공시키자 오라클아레나가 들썩거렸다. 스테판 커리는 포효 세리머니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3쿼터 초반이었지만 클리블랜드로서는 흐름을 끊기 위한 작전타임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요리사 스테판 커리가 르브론 제임스를 요리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스테판 커리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농구 경기가 그렇다. 공격을 펼칠 때마다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면을 만들 기회가 있다"며 "제임스는 매우 뛰어난 수비수다. 그를 상대로 득점을 노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플레이를 펼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반이었지만 레이업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크게 펼친 이유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흐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하프타임 때 내게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즐겁게 농구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스테판 커리는 32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케빈 듀란트도 33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5블록슛 3스틸을 기록, 스테판 커리와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132-1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올해 플레이오프 14연승 무패행진을 달리며 파이널 전적 2승무패로 앞서나갔다. 남은 5경기 중 2경기를 잡으면 2년만에 다시 정상에 서게 된다.

커리는 "오늘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대단한 경기를 펼쳤는데 혹시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을까?"라는 현지 취재기자의 질문에 "클리블랜드 원정을 가기에 앞서 2차전 기록지에서 8이라는 숫자를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실책 8개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실책은 많았지만 스테판 커리는 압도적인 공격 공헌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또 아이버슨만큼의 '멋'이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2차전 승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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