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던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문제를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진땀을 뺐다.
강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 관련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 원론적인 설명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드는 북핵 미사일 도전에 직면한 한미 공동 방위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설명하겠다며 "다만 국민적 동의 과정이 없었기에 국민들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 위에 추진할 때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사드 관련 중국의 제재는) 부당 제재임을 부각시키고,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사드 배치가 전략적 균형을 깬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 의원은 군사적, 외교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물었지만, 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기간 동안) 제 신상 문제로 많은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너그러히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원 의원은 "북핵에 맞서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군사적, 외교적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질타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통해 중국에 사드 배치를 안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가 배치하게 되면, 관련 입장이 상당히 곤란해진다"며 대처 방안을 물었다.
강 후보자는 "(미국과 중국) 양쪽에 대한 관리가 면밀하고 철저하게 돼야 한다. 더욱 더 효과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사드 도입을 결정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없었던 부분이 이런 문제를 불거지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는 새 정부의 입장만 재차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