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던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위안부 배지'를 착용한 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후보자가 배지를 다셨던데 반가워서 여쭌다"며 어디서 구했는지를 물었고 강 후보자는 "지난주 금요일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할머님이 달아주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지난 2일 개인 승용차를 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쉼터인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할머니들과 면담을 갖고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할머니들로부터 위안부 배지를 선물로 받았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첨예한 외교적 대립 국면이 이어져오고 있는 가운데, 강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위안부 합의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날 배지를 착용한 것 역시 이같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무언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유엔 인권분야를 6년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서가 나왔을 때 저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것이 과연 위안부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해 도출한 것인지, 과거에 교훈으로 남은 부분을 잘 수용한 것인지 저도 의문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 모든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와 단체, 정부와 국민들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피해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일본 측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