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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지하자금 관리하는 요원인데…" 황당 거짓말로 수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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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지하자금을 관리하는 비밀 국제금융기구 소속이라며 황당한 거짓말로 수 억원을 뜯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문 모(78) 씨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공범 한 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자영업자 정모(49) 씨에게 채권과 달러 등 수천 억 원이 실린 트럭을 인수할 돈만 빌려주면, 트럭의 돈을 원하는 만큼 수표로 바꿔주겠다고 현혹했다.

문 씨 일당은 지인들을 통해 자영업자 등 주로 현금이 많은 피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정 씨를 소개 받은 뒤, 자신들이 지하자금을 관리하는 국제금융기구 소속이라고 속였다.

문 씨 일당과 접촉한 대부분 사람들이 국제통화기금(IMF)보다 크다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이들을 무시했지만, 정 씨는 훤칠한 외모와 말솜씨에 그대로 넘어갔다.

정 씨는 심지어 문 씨 등이 청와대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비선실세라거나 전 세계 어떤 은행에서든 돈을 인출할 수 있는 '국제금융코드자'라는 거짓말까지 믿었다.

결국 정 씨는 비서실장과 국제금융팀장 등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일당에게 순순히 4억 2000만 원을 내줬다.

그러나 정 씨는 약속한 시간에 '원하는 만큼 주겠다'던 돈이 입금되지 않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 씨가 5억을 주면 단기간에 10억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문 씨 일당과 접촉했고, 워낙에 달변이다 보니 문 씨 일당의 말을 믿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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