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지난해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승전보를 가지고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날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문 대통령 참석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찾는 것 또한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 뒤 노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앞서 자신이 다짐했던 것처럼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루겠다는 각오와 추모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한다.
특히 정권교체 후 첫 추도식인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 등을 비롯해 60여명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매년 추도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서 민주정치 3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와 천정배 의원등이 참석한다. 김 원내대표는 "특권과 반칙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싸워온 그 정신은 시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덕목이다. 우리 당도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맹우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남CBS 최호영 기자)
정권교체 후 처음 맞이하는 추도식인만큼 추모객들의 추모 열기도 어느 해보다 뜨겁다. 예년 5월 주말 추모객보다 5000~1만 명 많은 2만 5천여 명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봉하에 오신 분들의 표정이 밝다"며 "정권교체가 되면서 추모객들 마음속에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사무처장은 이번 추모제의 이름을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정한 배경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만들고자 하는 '사람 사는 세상'과 '나라를 나라답게'를 절묘하게 합쳐 '나라가 나라다워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만들고 싶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의 인사말 외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노건호 씨의 인사말, 추모 영상 상영, 1004마리 나비날리기 퍼포먼스, 가수 한동준 씨의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