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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중립 모드', 자유한국당의 '강공 모드' 전환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지금 문재인의 시간이고, 문재인 태풍이 부는데 우리가 뭘 한다고 해서 빛이 나겠어요"

최근 국민의당 중진 인사가 바라본 솔직한 관전평이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이후 삐걱거림 없이 순항을 이어가면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야당에서도 스스럼없이 나오고 있다. 그간 이분법적인 정치 지형에서는 정부가 잘못하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누려왔었지만 다당제로 정치 지형이 바뀐 만큼 상황도 복합적으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국정 공백이 생겼다가 이제 막 정상화되는 상황인 만큼, 일부 야당들은 과거처럼 무조건 반대만 하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경제 활성화 등에 정책적 측면에 목소리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꾀하면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같은 중립적 스탠스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 정부의 지금까지 인사에 대해 대체로 호평을 하고 있다. 새 정부의 몇몇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기 보다는 조언하는 스탠스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22일 자녀 이중국적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발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스스로 말했던 5대 비리 관련자 원천배제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유감"이라면서도 "지역, 성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인사로 평가한다"고 총평했다.

국민의당은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단 오찬에서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구동존이'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당의 주된 텃밭인 호남 민심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다소 온건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로 문 정부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바른정당의 한 재선 의원은 "솔직히 잘 하고 있다"며 "4대강 정책감사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어쨌든 대한민국이 반년 정도 올스톱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발한 만큼 적어도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협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과거 같은 진영 정치, 무조건 반대하고 무조건 감싸는 정치는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최근 조기전대를 결의하며 자강론을 재확인한 바른정당은 경제 살리기와 안보 이슈를 중심으로 문 정부에 조언하면서 정책적인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간에서도 상대적으로 우군이었던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문 정부의 인사와 국정운영의 큰 방향에 대해 연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한 야당으로 초점을 맞추며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5개 항목에 대한 고위공직자 배제 조건을 스스로 깨며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것을 지적하며 "후보시절에 약속한 내용을 벌써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하는 것도 처음 봤다. 수사가이드라인을 내리는 것 같다"면서 "당 차원에서 (인사청문회 대비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서 엄격하게 국민의 눈에서 청문회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CBS와의 통화에서 "의도적인 발목잡기를 하면 이 분위기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비판, 견제, 감시라는 야당의 고유 기능은 국민들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야당들이 연정에 대한 기대때문인지 연성으로 가고 있는데, 저희는 제1야당으로서 짚을 것은 짚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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