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의 추모사를 듣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여당으로서는 9년만에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을 찾은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20명 의원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이언주 원내수석 부대표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와 추모사 중간중간 눈물을 닦기도 하고 '상록수'와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행사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는 9년만에 회복된 '제창'이라는 생각에 옆 사람과 손을 잡고 팔을 크게 흔들면서 비장함을 드러냈다.
행사가 끝난 뒤 의원들은 저마다 '감동적이다', '대통령 기념사가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다'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추미애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옆에 있는사람들이 다 씩씩하고 우렁차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토해내듯 힘차고 시원하게 불러주셨다. 속에 있는 어떤 막힌 것이 훅 나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행사 중간에 눈물을 훔쳤던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신이 태어난 날인 5.18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 씨에 대해 "생일을 기쁘게 맞이하지 못하고 아픔으로 맞이하는데 그 모습 그대로가 우리 대한민국 그대로 아픔이었다"며 "대통령과 끌어앉고 그렇게 흐느끼고 하는 모습이 정말 우리 사회가 새롭게 나아지는가 보다는 생각이 드는 감동적인 모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감격스러웠다. 정치인이 돼서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온 게 처음"이라며 "마음 속에 있었던 쌓였던 게 하늘로 승화되는 느낌이었다. 눈물도 많이 났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새로운 민주주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생각하고 지난 9년의 어둠과 분노와 슬픔의 역사가 끝나고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희망의 세상이 왔다고 본다"며 "5.18 광주정신이 다시 살아나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아주 감격적이었다. 눈물이 났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이게 정상적인 나라다"라며 "프랑스 시민혁명 기념일이 있듯이 우리도 민주주의와 시민과 주권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의 역사에 대해 진보와 보수를 뛰어 넘어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