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캡처/자료사진)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앞두고 한껏 고조됐던 남·북·중 사이의 대화 분위기가 14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로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먼저 중국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술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북한의 유관 발사 활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며 모든 관련국은 자제하고 지역 긴장을 더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날에 북한이 탄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북핵 제재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들어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제기한 강한 비판도 감수하며 일대일로 포럼에 북한을 초청했지만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데 대해 중국 정부 내부적으로 강한 불만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대일로 포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던 남·북 고위급 인사 접촉도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정부대표단의 박병석 단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오전 북한대표단의 김영재 단장(대외경제상)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이날 새벽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접촉은 포럼 행사장에 마련된 각국 단장들이 모이는 별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단장들이 만남을 위해 별도의 사전 약속을 한 것은 아니었으며, 박 의원이 별실에 들어가 김 단장이 먼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다.
당초 오랜 시간 사실상 교류가 단절됐던 남북 양국이 다시 관계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로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긴급 NSC 상임위가 소집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이번 포럼에서 남·북 고위급이 만나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