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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대통령 지켜본 문희상 "현대사 최고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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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무위로 돌아가지 않도록 '대통령'이란 책 집필

-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 권력의지가 센 사람이 된다
- 현재 대선 후보 중 가장 권력의지가 강한 사람은 홍준표
- 권력의지가 가장 약했던 두 사람이 현재 양강구도 형성
- 대통령의 사생활, 혼자 밥 먹고 혼자 텔레비전 보는 것은 최악
- 인사를 제일 잘한 대통령은 DJ, 대탕평원칙, 지역안배 고르게 하려 노력
- 레임덕의 시작, 대통령이 ‘법대로 하자’는 말과 ‘나는 역사와 대화하겠다’는 말을 할 때, 독선의 시작
- 대통령 독선 막는 방법은 권력분산을 위한 개헌뿐
- 역대 최고의 대통령은 DJ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26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희상 의원 (더불어민주당)

 

◇ 정관용> 대선이 13일 남았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새 대통령을 우리가 맞이하게 되겠죠. 이번에 촛불집회를 보면서 대통령이란 제목의 책을 쓰신 국회의원이 계십니다. 6선 국회의원이고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내신. 그래서 아주 가까이에서 대통령들을 비교 검토해 보신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오늘 스튜디오에 특별히 초대했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문희상> 반갑습니다.

◇ 정관용> YS 때 처음 정치 시작하신 거죠?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무수석은 언제 하셨죠?

◆ 문희상> 국민의 정부 첫 번째 정무수석입니다.

◇ 정관용> DJ 초대 정무수석이죠.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노무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 야당.

◆ 문희상> 그렇습니다. 제가 야당 대표 때 두 분 다 뵈었죠.

◇ 정관용>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하고.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물론 가장 가까이에서 본 건 디제이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겠습니다마는 나머지 대통령들도 다른 분들보다는 비교적 가까이에서 보신 거죠?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촛불집회 그 와중에 이런 책을 쓰실 생각을 왜 하시게 되셨어요?

◆ 문희상> 저는 군주민수라는 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 정관용> 군주민수?

◆ 문희상> 네,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그래서 물이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엎을 수도 있다라는 사자성어입니다. 그런데 그런 걸 제가 평생 네 번째 봤습니다, 이번의 촛불민심을 볼 때.

◇ 정관용> 네 번?

◆ 문희상> 제가 4. 19혁명. 그때도 한번.

◇ 정관용> 뒤집었죠.

◆ 문희상> 백성에 의해서 뒤집어지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바로 1년 선배가 총 맞아 죽는 걸 봤어요. 고등학교 1학년 선배였는데 저는 중3 때였습니다. 나는 이승만 박사가 하늘같이 생각되는 국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인데 너무나 세상이 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다음에 내가 35살 때 5. 18 민주화운동 한복판에서 치렀습니다. 감옥 가고 매달리고 고문당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치르는 속에서 결과적으로는 이제 그것이 무위로 끝나는 그걸 현장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42살 때 6. 10항쟁이 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보니까 그런 때마다 4. 19 때는 5. 16혁명이, 5. 18민주화항쟁 뒤에는 전두환 독재정권, 군부정권이. 그리고 6. 10항쟁 이후에는 물론 양 김씨가 다툼도 있었습니다마는 노태우 정권이 가게 되는 그런 일이 생겨서 하도 기가 막혀서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세 번을 백성이 뒤집었는데 결국은 다시 또 독재정권, 군부정권. 이번에 촛불만큼은 그러지 말자.

◆ 문희상> 네, 제도권에서 수렴해서 정상적으로 대통령을 새로 뽑는 그런 일이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이 어떤 길을 갔었나. 그리고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나. 이것에 대해서 써서 꼭 남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해서 한 보름 안에 다 끝내버렸습니다.

◇ 정관용> 보름 만에? 책의 목차를 제가 보니까 대통령의 시작. 대통령의 시간, 대통령의 삶, 마무리 그리고 대통령의 리더십. 이렇게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 처음 대통령의 시작이 첫 번째가 아주 재미있는 제목이에요.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무슨 특징이 있어야 됩니까?

◆ 문희상> 아니요. 특징이 아니라 루즈벨트 대통령의 자서전을 보면 초등학교에 가서 모든 애들이 대통령은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자기가 이렇게 답변을 했다고 한 대목이 있습니다. 대통령 하고자 하는 사람 속에서 나온다.

◇ 정관용> 물론이죠.

◆ 문희상> 대통령에 의지가 없으면 대통령이 될 수가 없다. 너무나 평범한 말인데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말로 연결되는 것이 권력의 의지하고 상관이 있습니다. 모든 능력과 모든 걸 다 덕목을 갖췄어도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에 남는 건 권력의지가 센 사람이 이기더라고요.

◇ 정관용> 강한 권력의지.

◆ 문희상> 그렇습니다. 그것은 고양이과 동물에서 발톱과 이빨에 해당되는 겁니다. 그것이 없으면 반기문 예에서 보듯이 JP가 3김 시대 중에 대통령 못하게 되었듯이 그 모든 감안하면 대통령 되는 사람은 꼭 발톱이 있고 이빨이 있어요.

◇ 정관용> 지금 경합하고 있는 다섯 주요 후보 중에는 누가 그런 권력 의지가 제일 강한 것 같습니까?

◆ 문희상> 내가 볼 때는 제일 깡이 있는 사람은 홍준표 후보입니다. 깡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부족했던 분이 두 분이 있는데 그건 지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 .

◇ 정관용> 문재인, 안철수.

◆ 문희상> 문재인, 안철수입니다.

◇ 정관용> 5년 전에는 권력의지가 약하다 이런 비판을 많이 받았죠.

◆ 문희상> 약하다할 정도가 아니라 처음 제가 그분을 뵀을 때는 백면서생이었습니다.

◇ 정관용> 둘 다?

◆ 문희상> 민정수석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반대했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 문희상> 그런데 균형감각이 뛰어나고 통찰력이 있다라고 그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안 후보는 눈이 아주 선한 그런 범생이, 모범생 같은.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비교할 때 옛날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한 분은 인텔리, 지성에서 뛰어난 안 후보를 얘기하는 겁니다. 문은 휴머니스트. 그야말로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둘을 비교한 적이 있는데 어쨌거나 처음에는 두 분 다 권력의지가 없었어요. 깡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재수 하고 또 당대표하면서 선거를 여러 번 치르고 하면서 이제 사나워졌어요.

◇ 정관용> 두 사람 다?

◆ 문희상> 이제는 깡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권력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백면서생, 범생이에서 이제는 대권주자가 됐다.

◆ 문희상> 네, 명실상부한 대권후보의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 정관용> 그다음 대통령의 시간에 몇 가지 제목이 눈에 띄는데 대통령의 인사권은 어디까지일까. 또 인사도 결국은 메시지다 이렇게 연결되는 2개의 소장이 있네요. 이거 어떤 내용입니까?

◆ 문희상>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그냥 인사를 하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경우에는 바로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분이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임명할 때 그것은 전체 검사가 다 반대할 때, 나도 그중에 하나로 반대를 했어요. 그건 안 됩니다. 그랬더니 강금실을 장관을 시키는 순간에 검찰 개혁의 반은 끝나는 겁니다.

우선 서열이 파괴되고 강금실이 장관됐다 그러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검찰 개혁의 이미 반은 이루어진 거다. 여성이 또 되고 기수도 파괴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 3개월 검난을 각오하고라도 할 만하다라고 말씀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래서 나는 반대를 하다가 잘 되나 두고보자 이렇게 생각했는데 1년 뒤에 장관 평가가 나왔어요.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잘하는 장관 1등이 강금실 장관이에요. 이게 그래서 대통령이 보는 안목의 인사가 무슨 메시지가 있구나. 이 사람을 시키면서 바로 그걸 전달하고 싶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직접 경험하신 YS로부터 박근혜까지 다섯 대통령 중에 인사를 제일 잘 한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 문희상> 잘했다기보다는 원칙 있게 밀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건 김대중 정부는 3개의 확고부동한 인사 원칙이 있었습니다. 일단 대탕평책의 원칙이라 지역안배를 아주 확실하게 하고 싶어 했어요. 호남을 더 많이 챙기라가 아니라 최소한 영남의 2분의 1를 남겨야 된다. 인구비중 해서. 그렇게 해서. 그 당시에는 엉망이었습니다. 전혀 그 비율이 맞지 않았어요. 호남 출신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 대탕평의 원칙 그다음에 적재적소의 원칙.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사람이 앉으면 사고가 난다.

◇ 정관용>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 문희상>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그게 있었고. 그다음에 신상필벌의 원칙. 이제 그런 원칙이 있었고.

◇ 정관용> 그 원칙을 DJ 정부가 그래도 가장 잘 지켰다?

◆ 문희상> 잘 지킨 정권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그 대신 제도화하는 데 좀 실패를 했어요.

◇ 정관용> 중앙인사위원회도 그때 만들고 그랬잖아요.

◆ 문희상> 만들기는 만들었는데 그게 제가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걸 구체화시키는 청와대에 7000여 명을 임명하는 그 절차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하는 사람들을 여러 가지 그런 인사원칙에 맞추는 것을 제도화하는 시스템화한 것은 참여정부입니다. 인사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인사위원장 밑에 위원되는 사람들이 지역별로 다 싹 달랐고요.

◇ 정관용> 청와대 인사수석도 신설했었고.

◆ 문희상> 그렇습니다. 인사수석도 새로 해서 추천자 검증이 서로 견제하게. 체크&밸런스를 유지하게끔 제도화한 측면에서 공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가장 인사를 못한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 문희상> 감옥에 계시지만 안 됐지만 그분은 엉망진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사가 망사입니다. 첫 번째부터 도저히 시켜서는 안 될 사람부터 시키기 시작을 하더라고요, 수첩에 적혔다는 이유로. 수첩에 왜 적혔냐. 자기가 외롭고 괴로울 때 옆에서 지켜줬다. 그리고 자기가 대통령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도와줬다.

◇ 정관용> 윤창중.

◆ 문희상> 예를 들면. 네, 그게 시작이에요. 그때 벌써 나는 예고편을 했어요. 앞으로 두세 사람 또 절단나겠구나. 여러 사람한테 얘기한 바 있는데 그대로 되더라고요. 그게 시작이 되니까 검증 절차가 청와대에서 이미 반은 끝나서 와야 되거든요. 도덕성에 관한 한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치든 검증위원회를 거치든 인사위원회를 거치든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거기 청와대 자료도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정원 자료도 있고 검찰, 경찰 모든 자료가 있거든요. 거기서 도덕성 문제는 거르고 와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의 정책검증을 시작하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도덕성부터 검증을 시작하니까 하나 그 망에 전부 걸려서 초창기에 다 실패한 거예요. 그래서 인사는 망사가 된 그런 경우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챕터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제목이 공인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 대통령의 24시간, 이런 제목이 있습니다.

◆ 문희상> 대통령에도 사적인 삶은 있어야죠.

◇ 정관용> 당연히 있어야죠.

◆ 문희상> 그리고 그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공과 사를 가려내는 기준이 무엇일까. 실제로 참여정부에도 약간 그런 분들 계셨고 국민의 정부에도 있었거든요. 너무 없어서 오히려 걱정일 정도로 그게 있으면 더 좋은 이런 게 있었거든요.

◇ 정관용> 사적인 생활이.

◆ 문희상> 네, 혼자 밥먹고 혼자 텔레비전 보고 혼자 결정하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이런 경우, 이거는 최악입니다.

◇ 정관용> 박근혜 전 대통령 또 떠오르네요. 혼자 밥 먹고 혼자 텔레비전 보고.

◆ 문희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두 분 다 5분 단위로 시간표를 짜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신문은 언제 보고 그게 끝나면 사람을 어떻게 만나고 아침은 누구랑 먹고 회의는 어떻게 하고 5분 단위로 쫙 짜져 있고 그것을 철두철미하게 지켰습니다.

◇ 정관용> DJ, 노무현.

◆ 문희상> 그렇습니다. 딱 넥타이 매고 아침에 집무실로 출근했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비서실장이나 다른 참모들도 그 일정에 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일어나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 이거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 정관용> 저녁 시간, 공식 업무 끝나고 사사로이 옛 친구들도 있고 그럴 것 아닙니까?

◆ 문희상> 당연히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사람들하고 소주 한 잔씩 하고 그런 대통령은 누가 기억이 나세요?

◆ 문희상> 두 분 다 그런 건 약간씩 부족했고 했습니다.

◇ 정관용> 부족했어요?

◆ 문희상> 네, 약간씩 부족했어요. 매일 그들과 일부러 접촉을 끊으려고 했었던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고, 사실은. 왜냐하면 그거는 문재인한테 이어져서 문재인 비서실장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고 그래요. 자기는 친구도 안 만나고 동창회도 안 나가고 이런 스타일로 했다고 그래요. 그걸로 인해서 사적인 부탁을 받거나 혹시 마음의 흔들림이 있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마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는 그거보다도 두 분 대통령 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사람과 만나서 저녁시간을 잘 활용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청와대가 아닌 다른 데 나가서 만나고 술도 한잔 하고 그렇게도 하나요?

◆ 문희상> 그거는 비밀인데요. 청와대 내에.

◇ 정관용> 이미 지나갔으니까요.

◆ 문희상> 청와대 내에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정문 외에 한 군데 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공간하고 통하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거기 오셔서 좋아하시는 약주도 드셨고. 그게 또 이상하게 노래방 기기가 하나 있어서 그런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비서실장 공관에 오셔서?

◆ 문희상> 네.

◇ 정관용> 거기서 사사로이 친구분들 그리로 오라고 해서?

◆ 문희상> 그거는 거기까지입니다.

◇ 정관용> 그다음 챕터, 대통령의 삶, 마무리. 이 대목에서 제목만 봐도 딱 떠오르는 게 있어요. 화려한 꽃도 영원할 수 없다. 레임덕의 시작. 정말 우리는 불행한 현대사입니다. 모든 대통령의 임기 말이 안 좋았잖아요, 솔직히 그렇죠? 대통령 직선제를 한 후에도.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문희상> 대체로 3년 차부터 레임덕에 빠집니다. 그때부터 대통령께서 이를테면 법대로 합시다가 나오면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자 그런 뜻입니다, 그게. 여론을 무시해도 좋다는 얘기. 그다음에 조금 더 가시면 역사와 나는 대화하겠소. 이렇게 나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독선에 가는.

◆ 문희상> 독선이 됩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되는가.

◇ 정관용> 왜 그렇게 돼요?

◆ 문희상> 제도적으로 대통령중심제가 되니까 제왕적 대통령제를 아무리 혐오해도 소용이 없이 그렇게 가는 거예요. 그래서 모든 정보, 정보를 독점하게 돼요. 그런데 그 정보가 전부 대통령 입맛이나 구미에 맞고 평상시의 언행에 맞춰서 타올라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누구를 만나도 무슨 건의를 해도 아니요라는 소리만 들으면 당신이 뭘 알아, 내가 더 잘 아는데라고 하는 것이 기본으로 깔리는 거예요.

◇ 정관용> 한 3년 대통령 하면 세상이 자기가 제일.

◆ 문희상> 저절로 그렇게. 정보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게 돼 있어요, 구조가. 그리고 그 정보는 우리가 보기에는 명백히 왜곡됐다라고 해도 본인은 그것을 확신하는 거예요. 그거 봐, 내 생각이 옳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정리가 되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잘 안 들어와요. 그렇게 되면 멀리 하게 되고 이제 간언을 하거나 비판의 말을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그럼 예스맨만 자꾸 생기죠.

◇ 정관용> 이걸 방지할 방법은 없어요?

◆ 문희상> 제도적으로 그래서 개헌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나는 옛날부터 주장을 하는 거예요. 이게 제왕적 대통령을 하고 싶어서 대통령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빠질 수밖에 없으니까 이걸 제도적으로 분산시킬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의 권한을 분권화해서 수평적으로 분권화하는 길은 총리를 책임총리제로 하든가 아니면 아예 이원집정부제를 해서 외치는 대통령이 맡되 내치는 맡는다든가. 우리가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DJP연정, 과거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수평적으로 분권화하고 그다음에 지방자치를 활성화해서 도 단위 지방자치권,행정권, 조직권, 예산권 이거 다 줘버리면 수직적으로 또 분권이 되거든요.

◇ 정관용> 결국은 권력 분산.

◆ 문희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답이네요.

◆ 문희상> 그게 모범답안입니다.

◇ 정관용> 지금의 대통령제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자질의 대통령을 뽑아도.

◆ 문희상> 그대로 두면.

◇ 정관용> 3년쯤 지나면 또 역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 문희상> 그렇게 되기가 십중팔구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마지막, 대통령의 리더십. 이게 우리가 앞으로 뽑아야 될 대통령에 대한 충고의 말씀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미지가 아닌 자질을 봐야 돼. 이건 무슨 뜻이죠?

◆ 문희상> 자식이 있나 남편은 있나 부모는 흉탄에 쓰러지고 이런 거로 판단해서 그걸 찍으면 이런 난리가 나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겪는 이런 탄핵국면을 겪는 겁니다.

◇ 정관용> 진짜 자질을 봐야 한다.

◆ 문희상> 그러니까 진짜 능력이 있는지. 덕목을 갖췄는지, 또 대통령 감인지 이것에 대해서 머슴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은 주인한테 있는 거고 그 주인은 국민이니까요.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그 밑에 도덕성, 국민통합능력, 국정운영능력 이렇게 딱 세 가지를 적시하셨는데 이게 대통령으로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세 가지다?

◆ 문희상> 세 가지다라기보다 국민통합능력과 국정경영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국민통합이 첫째인데 그것은 신뢰관계고 그것은 도덕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도덕성이 없으면 믿지 않기 때문에 믿지 않으면 통합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국민통합능력에 있어서 신뢰성이고 그걸 맞추는 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로 그게 도덕성입니다. 도덕성은 돈하고 여자, 남녀관계 스캔들하고 그다음에 말바꾸기 이게 도덕성의 핵심이에요. 그게 있는 사람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그러면 국민통합능력이 없었는데. 국가경영능력은 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머리, 가슴, 배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지장, 덕장, 용장. 그런데 이 지장 대목은 식견, 통찰력, 미래예측능력, 균형감각 이런 게 다 지적인 부분인데 이것이 뛰어나야 됩니다. 그리고 가슴은 뜨겁고 열정이 있고 그리고 따뜻하고.

◇ 정관용> 국민과 소통하고.

◆ 문희상> 그것이 거기 따뜻한 것에서 나옵니다. 그래야 깊이가 있고 넓어야 됩니다. 가슴이 넓어야 화해하고 소통할 수 있죠. 그러니까 그런 능력. 그다음에 가슴, 배. 배 부분은 배짱, 용기, 결단력, 사생결단의 의지. 그리고 담대한 결기. 이런 게 있어야 어우러져야 대통령으로 일단 기본덕목은 갖춘 겁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걸 갖췄다고 대통령 되지 않더라. 깡과 운이 있어야 된다. 시대정신과 권력의지가 있어야 된다 그겁니다.

◇ 정관용> 가장 배짱이랄까. 이게 제일 센 대통령은 제가 볼 때는 YS 같고 지장으로 보면 DJ 같고 가슴으로 보면 노무현 같고. 딱 맞췄죠? 제가.

◆ 문희상> 딱 맞췄습니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 종합했을 때 최악의 대통령은 안 여쭤봐도 이미 답이 나온 것 같고 최고의 대통령은 누구를 꼽으십니까?

◆ 문희상> 나는 김대중 대통령 뽑습니다. 그걸 골고루 다 갖추셨던 분이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번에 누구를 뽑아야 할지는 안 여쭤볼게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시니까.

◆ 문희상>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1당이니까요.

◇ 정관용> 대통령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대통령의 모든 것, 이런 부제가 달려 있는 책을 들고 오신 문희상 의원 오늘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문희상>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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