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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증서', '自거티브' 패러디 봇물…정책은 '실종'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1차 토론회 다음날인 24일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인증서'가 주목을 끌었다.

임명장 양식의 사진 파일에는 '안철수가 MB 아바타가 아님을 인증함'이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하단엔 '더민주당 지지자(도장)'가 박혀 있다.

(사진=온라인 사이트 캡처)

 

이 어설픈 '인증서'는 전날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따져 물은 걸 비꼰 패러디 사진이다.

이는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진원지가 문 후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안 후보의 '전략'이었지만 부메랑은 도리어 안 후보 자신에게 돌아왔다. 토론회 직후 안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와 자신을 뜻하는 자(自)가 합쳐진 '자거티브'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상파와 종편 등 7개 채널 시청률 합이 38%에 이를 만큼 첫 번째 법정 토론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았지만, 정책이라는 본질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더 부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분야 토론에서 정책 대결을 벌인 부분은 사병 월급 인상과 군복무 단축, 검찰 개혁 등 소수 이슈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북 송금 등 북한 관련 이슈로 후보들 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바른정당 유승민(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흥분제' 논란을 두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오늘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토론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안 후보는 "사퇴하라고 말했기 때문에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겠다"며 홍 후보의 얼굴 대신 정면을 바라보고 토론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보고 말씀해라. 국민들이 조잡스럽게 생각한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토론회가 정책 대신 감정싸움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토론 '고수'로 평가되고 있는 정의당 심 후보와 바른정당 유 후보가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 후보가 토론을 아무리 잘해도 안 후보의 "실망입니다. 그만 좀 괴롭히세요" 발언 한 방에 토론이 단절돼 버렸다"며 "정책 토론을 이끌지 못하는 부분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토론회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각 캠프에서는 정책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A 후보의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토론회를 본 뒤 정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의심스러웠다"며 "밤새 준비한 정책 공약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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