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종구(왼쪽) 정책위의장과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유승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투표 용지 인쇄시기인 오는 29일 전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직 사퇴를 건의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정책위의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의원들 다수가 '29일 전 의원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직 사퇴를 건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유 후보를 의원들이 열심히 돕고 있지만, 그 시점에서는 당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지지율 반등이 없을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선언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비박계와 바른정당, 국민의당까지 전부 합해서 100여 명의 의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소수정당의 후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집단행동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바른정당에서 탈당을 한 뒤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지선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대선은 '위너 테익스 올(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한국당 비박계까지 가세해 안 후보를 지지할 경우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한편 바른정당 의원 20여 명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유 후보 사퇴와 더불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위의장이 '29일 전 의원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의원들도 이들이다. 이 모임 간사는 김학용 의원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정책위의장은 본인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단체 메시지를 보내며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