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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이냐 네거티브냐…대선판 창·방패 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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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하지 말자면서 바로 네거티브

제19대 대선이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상대편 후보 끌어내기에 안간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선 판세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릴 만큼 야권 주자간에 대결로 모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측은 서로의 아들, 딸 등 가족 문제를 정조준하며 "도덕성 만큼은 우리가 월등하다"는 프레임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성난 민심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은 구(舊)여권에서 먼저 제기했지만 최근 턱밑까지 지지율이 치솟은 안철수 후보 측도 거센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후보) 아들인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며 "규정과 달리 취업 관련 공고기간이 6일밖에 안 됐고, 한국고용정보원은 나중에 기관주의처분까지 받았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연구직 채용에 동영상직 지원 △지원서에 직렬 미기재 △이력서 상 수상경력 말바꾸기 등을 근거로 취업 자체에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의 정유라 특혜다. 문 후보는 버티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직접 해명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프라이버시 문제가 아니라 권력형 비리 문제"(김영환), "면티 하나 걸쳐도 취업하는 건 정유라, 최순실로 끝내야"(손금주)한다며 적극 거들었다.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방전(戰)이 아니라 비전으로 경쟁하자.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겸손하게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한 박지원 대표의 발언은 무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은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전재수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철수 후보는 2014년에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따님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며 "고지거부를 하려면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세대분리를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는 2015년도에 '고위공직자는 더 높은 도덕적 잣대가 필요하다'며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는데 본인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몰아세웠다.

문 후보 캠프의 윤관석 공보단장도 논평을 내고 "입만 열면 자수성가했다고 주장하는 안 후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가족문제 뿐 아니라 정책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측 공약을 일축하거나 흠집내기도 비일비재하다.

문 후보가 9일 연 10조원의 공적재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약을 발표하자, 국민의당은 바로 다음날 '이명박 뉴타운 2탄이 우려된다'는 논평으로 공격했다.

반대로 안 후보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것은 기업과 민간의 몫"이라고 밝히자, 민주당은 당일 '안철수의 국가재난 수준 일자리에 대한 안이하고 한가한 인식 안타깝다'는 논평으로 맞받았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목포시의원들이 세월호 촬영금지 구역에서 일명 '인증샷'을 찍다가 논란이 되자 "국민의당은 미수습자 가족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고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지만, 하룻만에 민주당 의원과 시의원들도 '인증샷'을 찍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당 역시 안 후보가 전주에서 조직폭력배와 사진을 찍고, 경선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가입했다는 언론의 의혹제기에 "민주당은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대응했지만 국민의당 내부고발임이 드러났다.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사람 가운데 4명이 경찰의 관리대상에 오른 조폭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경쟁을 벌이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 만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것도 흔치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네거티브 공방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기도 하고, 만회하기 힘든 헛발질이 나오기도 한다. 아직 문 후보 측이나 안 후보 측에서 한 방이나 헛발질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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