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자료사진)
우리 군이 최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의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6일 밝혔다.
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참관 아래 실사격 방식으로 진행됐고 미사일은 발사와 비행, 표적 타격 등 모든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만큼 날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행 거리를 줄이고 정밀도를 비롯한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략무기인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그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개발과 시험발사 등이 진행돼 왔다.
군은 앞으로 몇 차례의 추가 시험발사로 신뢰도를 검증한 다음 연내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 1천㎞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 등 3종이다.
군 당국은 2015년 6월 현무-2B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2012년 4월 1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때도 사거리 1000㎞의 현무-3 시험발사 장면을 보여주는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있을 때 주로 공개해왔다.
3종의 현무 계열에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추가되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쏘면 북한 신의주까지, 경북 포항에 배치하면 북한 전역의 표적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2012년 한미 양국간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지침 개정으로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늘어났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기준으로 할 때 미사일에 탑재하는 탄두 중량은 500㎏으로 제한된다.
군 당국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고 핵·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