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역세권은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은 대로변을 따라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주민들은 학교 설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현실적인 제약을 이유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최창선 씨. 아이가 중학교 진학을 앞두면서 큰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통학 문제입니다.
집 근처에는 중학교가 없고 가장 가까운 곳도 1.5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도보로 20분이 넘는 거리인데다 가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차도를 네 번이나 건너야 하고 8차선 도로까지 지나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최씨는 아이를 직접 챙길 수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용인시 기흥구 학부모 최창선 씨 : 인근 중학교까지 도보로 20분 넘게 걸릴 거 같은데 가는 길에 횡단보도도 많고 차도 많아서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흥역세권 2지구. 박철웅 PD기흥역세권은 57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 단지로, 현재 개발 중인 2지구까지 완공되면 2천여 세대가 추가로 유입될 예정입니다.
신도시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중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부지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의회 제387회 정례회) : 용인시하고 그동안 여러 대안을 수도 없이 검토했습니다. 민간으로부터 학교 부지를 매입하는 방법, 공원 용지를 용도 전환하는 방법, 기존 학교에 통합학교를 만드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현재로서는 부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여서 이걸 계속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경기도교육청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도 교육청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경기도의회 전자영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4). 경기도의회 제공[경기도의회 전자영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4) 인터뷰 : 기흥역세권에는 현재 570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 2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 2100세대 이상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중학교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고 경기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 그리고 용인시도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에 대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임태희 교육감이 중학교 신설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가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지만 사실 지지부진했던 겁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고문만 줄 수는 없습니다. 기흥역세권 중학교 신설은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안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임태희 교육감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기흥역세권 내 중학교 설립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민들과 경기도교육청 간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