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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위안부 합의, 전원 반대가 미덥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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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재협상" 당은 "잘 된 협상"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위안부 소녀상 모습.(사진=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사안별로 대립하고 있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유독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놓고는 재협상이나 협상 파기를 주장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5개 원내정당 가운데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물론 가장 우측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행보이거나, 설령 진정성이 있더라도 실행 가능성은 없다시피한 '헛 공약'에 그칠 공산이 크다.

위안부 합의는 탄핵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중에서도 가장 실책 중의 하나로 꼽힌다.

소녀상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합의 이전보다 오히려 더욱 악화된 것만 봐도 그렇다. 다수 국민들은 협상 타결 1년 3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여론에 편승하기 보다는 국익을 위한 냉철한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 비록 한일관계처럼 민감한 사안일지라도 정치인의 소신에 따른 정치적 선택은 그 자체로 '무죄'다.

문제는 공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로서의 처신이다. 본인의 소신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소속 정파의 입장과 조율해야 하고, 만약 그게 어렵다면 이런 사정까지도 소상히 밝히는 게 유권자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이런 점에서 5개 원내정당의 후보 가운데 적어도 홍준표 후보의 위안부 합의 "파기 가능' 발언은 미덥지 못한 측면이 많다.

홍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진일보한 합의"라며 환영했고 아직도 이런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

홍 후보가 설령 아무리 강한 의지가 있다손쳐도 이런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사정은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바른정당이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유 후보의 '재협상'과는 온도차가 있다.

이들이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그런 합의를 이끌어낸 현 외교안보팀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는 것도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외교적 합의를 파기할 만큼의 중대한 실책이 있다면 그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 방침을 밝히는 게 당연하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대선 후보로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하겠다고 하면 보수층 표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잃는 것보다 국민 여론에 반했을 때 잃을 수 있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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