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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魔의 30조 벽' 또 못 넘어…5년 연속 29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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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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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가 또 '마(魔)의 30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29조9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며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2015년 백화점 매출은 29조2천억 원이었고, 2014년은 29조3천억 원, 2013년은 29조8천억 원, 2012년은 29조1천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신세계백화점이 공격적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30조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혔다.

신세계 강남점 증축과 김해점, 하남점 신규 개장 등으로 백화점 매장 수와 영업 면적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됐지만, 막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주말 촛불집회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랭하면서 백화점 성수기인 11~12월 매출이 부진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이 각각 0.5%, 0.6% 역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11월 -1.5%, 12월 -0.7%의 부진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과 신규점 개장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 전체 매출은 각각 14.9%, 24.8% 신장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어 촛불집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본점 매출은 11월 -5.4%, 12월 -1.6% 등으로 부진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을 찾는 내방객 수가 정체된 것이 성장세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과 집권 가능성이 큰 야당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백화점 매출 30조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세계의 공격적 점포 확장으로 30조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말 '최순실 게이트'로 소비심리가 급랭하면서 또 벽을 넘지 못했다"며 "올해도 중국의 사드 보복과 정치권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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