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하는 CNN보도 (CNN캡쳐)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외신들도 앞선 2명의 군사 독재자가 구속된 이래 전직 대통령이 또 다시 체포되는 신세가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정치공백 문제, 그리고 향후 대선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처음으로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두 명의 군사독재자(전두환, 노태우) 이후 처음으로 철창 신세를 지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PR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지 3주 만에 구속됐다고 보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동안에는 면책특권을 활용해 검찰의 심문 요청을 계속 거부했지만, 탄핵 이후 검찰이 결국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다른 이들이 함께 수감돼 있는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좀 더 넓은 방을 배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다른 모든 규칙은 다른 재소자들과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전하는 한편, 뇌물죄 등의 혐의가 확정되면 징역 10년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치 공백이 발생했으며, 북한 도발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긴장감이 상승하는 시기지만 오는 5월 9일 대선까지는 대행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LA타임즈는 심층 기사를 통해 스캔들이 망쳐놓은 지도자이자 전직 군사독재자의 딸이 탄핵됐고, 이제는 자유를 잃었다고 썼다.
신문은 과거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영부인 대행 역할을 했던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대선 승리로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지만 지난 가을 이후 모든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평론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보수 여당의 10년 집권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