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3차 토론회에서 대연정을 주장해온 안희정 충남지사에 공격이 집중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중파 3사와 YTN·OBS 등 방송 5개사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최성 고양시장은 "대통합없이 국가발전은 없다"면서도 "당장의 대권욕 때문에 원칙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세력과의 연합은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최 시장은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인 자유한국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건 마치 일제 독립운동 이후 친일파와, 독재 청산 이후 독재세력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적폐가 청산되지 않는 가운데 하는 연정은 반대다. 보수적인 일반 국민들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언제라도 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 지사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우리가 말한 많은 개혁입법안이 국회를 통과 못했다"며 "의회에서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적폐청산이 가능하다"면서 개혁법안에 동의를 전제로, 자유한국당과의 연정도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서 180석 이상이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개혁입법을 이루어낼 수 없다"며 "바로 그런 점에서 저는 180석 이상의 가장 큰 의회의 다수파를 형성해서 그 의회의 다수파와 다음 정부를 이끌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동의를 받으며 함께 한다면 국민의당도 저항하거나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연정은 소연정으로도 다수파가 안 될 때 하는 것이다. 현재의 구조는 야당끼리만 함께 해도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안 지사를 겨냥해 "적폐 세력과 손을 잡고 그 적폐를 청산할 제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며 "이 사회의 부패 기득권 세력과 손을 잡고 어떻게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음 정부에서 연정을 해야하냐고 물을 때 국민의 70% 이상이 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안정된 정치,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DJP 연합을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