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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이 추적한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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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4일(토)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가 다뤄진다.

지난달 13일 이른 아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살인사건의 무대가 됐다. 1970년 평양 태생 '김철'은 이곳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는 바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었다.

공개된 두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이었다. 그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은 충격적인 암살을 감행한 범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범행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한국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드나든 적도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 설마 이랬는데 뉴스 보니 진짜더라고요. 자기도 이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 김재민(가명·용의자 흐엉 지인)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매와 같이 달려들어서 거의 2초 만에 목적했던 바를 달성하고 뛰어갔죠."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두 여성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하지 않았다. 흐엉의 경우 똑같은 옷을 입고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힌다. 그들의 진술대로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CCTV 속 두 여성은 마치 훈련된 요원처럼 3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범행을 끝내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김정남은 피습 이후 30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독극물의 정체는 신경작용제인 'VX'였다. VX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해 생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용의자들은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도 그들은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다. 납득이 안 가는 점은 '맨손' 범행이다. 그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그런데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용의자인,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검거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수사 결과,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 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다. 이들 가운데에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도 포함됐다.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순간, 피살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과연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그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살해했을까.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백두혈통' 김정남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 만에 하나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 심지어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이른 바 망명설까지 여러 추정이 불거졌다.

"북한의 소행,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범행동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범행동기 자체가 일단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고요." -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

"장성택이 살아 있고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뒤를 봐주던 이런 세력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도 사실은 깨끗하게 이제 정리가 됐다고 봐야 되는 거죠. 김정남이 평양 내에서 어떤 권력을 지향하면서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가."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장용석 연구위원

사건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 국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안보회의(NSC)를 두 차례나 열고,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까지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태를 계기로 사드 배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테러 위협이 언제 국내를 향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사드를 설치해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권력 강화를 위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번 사건의 여러 의문점을 검증해 보고, 최악의 남북관계와 안보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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