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보수단체 회원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회현장에서 휘발유와 라이터를 이용해 분신을 시도한 혐의로 이모(6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2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보수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보수단체 회원의 휘발유와 라이터를 경찰이 압수하고 있다. (사진=김동빈 수습기자)
이 씨는 지난 2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무대에 난입해 분신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씨는 집회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한 후 현장에 있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씨의 가방에선 휘발유 4L와 라이터 2개 등이 발견됐다.
당시 이 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문재인 종북 좌파 때문에 나왔다"며 "나도 보수이고 할복자살하려고 왔다"며 폭력적 언행을 이어갔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가 소지한 휘발유의 양이 상당한 점을 볼 때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있었다"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재범 우려도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채 집회에 참석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