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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vs 아시아나 A350-900 '화끈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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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형 중대형항공기 확보 경쟁이 뜨겁다.

대한항공이 꿈의 항공기(Dreamliner)라는 이름을 가진 보잉 787-9 도입에 나서자, 아시아나 항공이 A350-900으로 맞섰다.

대한항공은 2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센터(Charleston Boeing Factory)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릭 앤더슨 보잉 상용기 동북아시아 세일즈 선임 부사장 등 두 회사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인수식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24일 보잉 787-9를 국내로 들여온 뒤 27일 공개 행사에 이어 다음 달 중순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차세대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다.

기존 항공기가 백두산 수준의 기압(8,000ft) 수준이었다면,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6,000ft)의 기압을 유지한다. 또한 습도도 타 항공기보다 5% 이상 높아져 쾌적한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항공기 무게 기준으로 탄소복합소재가 50%, 알루미늄 합금이 20%가 사용돼, 구조적 성능이 향상되는 동시에 무게가 줄어들어 연료효율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다른 기종 대비 좌석당 연료효율이 20% 향상되고, 탄소배출은 20% 저감된다. 이·착륙 소음 또한 다른 기종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보잉787 (사진=자료사진)

 

대한항공이 이번에 인수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1호기는 현지에서 최종 테스트를 마친 이후인 2월 24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이후 3월 중순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그리고 6월부터 토론토 노선으로 첫 국제선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전 세계의 역량이 응집된 보잉 787-9은 효율적이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첨단 항공기"라며 "보잉 787-9 도입은 대한항공 기단을 한층 젊게 만드는 동시에,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달성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보잉 787-9 차세대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 제작 차세대 항공기 A350-900을 오는 4월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 운항훈련동에서 김수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A350-900 시뮬레이터 도입식을 가졌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항공기를 인수하기에 앞서 안전운항 훈련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작된 장비다.

이번에 도입한 A350-900 시뮬레이터는 항공기 조종석(콕핏)과 동일한 형태의 시설에서 일반 비행뿐 아니라 특이 공항 이착륙, 악기상, 화재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심사를 할 수 있다.

A350-900은 300석 규모의 중대형기로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로 꼽힌다. 신형 롤스로이스 트렌트 XWB엔진을 장착했고 유선형 날개로 제작돼 경쟁 항공기인 보잉 777보다 연료 효율이 25% 뛰어나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25% 적다.

 

기내 소음이 적고 풀 LED 조명을 적용한 데다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을 개선해 승객을 위한 기내 쾌적함도 높였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중순께 A350-900 1호기를 도입한 뒤 오사카, 마닐라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며, 하반기 부터는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A350-900를 총 4대 도입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35대를 도입함으로써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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