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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종규 "조성민 형과 함께 뛰자는 농담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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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KT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농구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오른쪽)이 1일 오후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전 김종규와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의 조성민이 창원 LG로 전격 이적한 지난 1월31일, 트레이드 당사자인 조성민과 김영환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름 마음 속이 복잡미묘했던 선수가 있었다. LG의 간판 빅맨 김종규다.

김종규에게 김영환은 늘 우러러봤던 선배다. 갑작스런 이별에 마음이 아팠다. 조성민은 김종규가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희대 1학년 시절부터 대표팀에 차출될 때마다 늘 함께 했던 선배로 평소 가까운 사이였다.

김종규는 대표팀 시절 조성민에게 "형, 우리 팀으로 오세요"라는 농담을 종종 건넸고 그때마다 조성민은 "야 내가 어떻게 가. 네가 와야지"라는 말로 맞받아쳤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kt가 프렌차이즈 스타 조성민을 타구단으로 이적시킬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성민도 놀랐고 김종규도 놀랐다.

김종규는 "성민이 형과는 7년동안 여름 때마다 대표팀에서 만나 함께 운동했다.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아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깜짝 놀랐다"며 말했다.

LG는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7위에 올라있다. 상위 6개 구단에게만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경쟁을 하고있다. 조성민의 가세로 LG가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정상급 포인트가드 김시래까지 제대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김종규는 "성민이 형은 지금 실망감도 크지만 분명 기대감도 클 것이다.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규는 "성민이 형은 기본적으로 외곽에서 수비수 2명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골밑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조언도 많이 해주실 것이다. 이제 6강만이 목표는 아니다. 올라간다면 정말 이를 갈고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kt로 떠난 김영환을 생각하면 김종규는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내가 LG에 입단한 뒤부터 영환이 형은 계속 주장을 맡았다. 그때 난 막내였다. 첫 2시즌동안 같은 방을 썼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배라 정말 많이 배웠고 본받을 게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코트에서 동료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김영환의 모습에 김종규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프로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김종규는 "너무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형이 갑자기 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 kt에서 오래오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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