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지난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던 모습이다. 코레일은 올해 설 열차승차권을 11일까지 이틀간 홈페이지와 지정된 역 창구,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 예매를 진행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고 있다.
이날 서울역은 여행용 캐리어 가방과 양손 한 가득 짐을 든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역사 매표소는 발권을 위해 기다리는 귀성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고 역사 대합실에는 연신 차표를 꺼내 열차 시간을 확인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하행선 KTX는 이미 오래 전에 동이 났고 무궁화호 열차도 입석 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에 사는 딸과 손녀를 만나러 간다는 한은수(79) 씨는 "딸이 올라오면 번거로울까봐 부산으로 내려간다"며 "손녀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한 씨는 딸이 좋아한다는 가래떡과 각종 양념장을 배낭 속에 한가득 담고선 부산행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경북 상주로 내려가는 최 모(59) 씨는 올 설에는 형제들과 함께 귀성길에 올랐다.
설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지난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던 모습이다. 코레일은 올해 설 열차승차권을 11일까지 이틀간 홈페이지와 지정된 역 창구,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 예매를 진행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최 씨는 "추운 겨울, 어머니 드리려고 내복도 사고 속옷도 샀다"며 "조카 며느리한테 줄 현금도 두둑하게 챙겼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도 경부선과 호남선 등 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로 내려가는 귀성객으로 오전부터 붐볐다.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는 대학생 하재휘(27) 씨는 "지난 설 이후 1년 만에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이라며 "그동안 학업 핑계로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얼른 가 뵙고 싶다, 부모님 사랑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뵈러간다는 최유환(18) 군도 "2시간만 가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얼른 내려가서 아버지를 뵙고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명절을 맞아 휴가를 나온 많은 수의 군인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설 명절 연휴 하루 전부터 귀성객이 몰리면서 표를 발권하는 창구 직원들의 손놀림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사진=자료사진)
역사와 터미널 내 음식점과 카페도 허기를 달래려는 귀성객들로 붐벼 명절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고속도로 정체도 이미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됐고 현재까지 총 15만 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갔다.
도로공사관계자는 "낮 12시 기준 서울에서 출발한 승용차가 부산까지는 6시간 10분, 대구 5시간 30분, 광주 5시간 20분, 대전 3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귀성행렬과 퇴근길 정체가 맞물리면서 고속도로 정체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번 설 명절 기간동안 일 평균 414만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예정이며 설 당일에는 515만 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