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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앞 최순실은 금기어, 대통령이 재단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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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순실 씨 얘기를 하는 건 금기어"라고 말한 사실이 법정에서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정동춘 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 전 수석이 '대통령에게 최 여사 얘기를 하지 마라. 그것은 금기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에 앞서 검찰 측은 지난해 10월 13일 이뤄진 정 씨와 안 전수석간 전화 녹음파일 일부도 공개했다.두 사람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최 씨의 국정농단사건이 검찰 수사로 이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산되는 즈음이다.

전경련과 청와대는 재단 설립 경위는 물론 소유주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을 통합하고 전경련이 관리하겠다며 '사건'을 무마하려 나섰다.

당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정 씨에게 "재단 이사장직을 물러나고 미르와 K재단을 통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정 씨는 일단 '동의'를 했다.

그러나 당시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가 정 씨에게 전화을 걸어 "재단 이사장직을 그만두지 말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에 따라 혼란에 빠진 정 씨는 안 전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를 했고 "최여사가 그만두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주고 세 사람(박 대통령,안수석,최순실)이 잘 정리를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독일에 도피중인 최 씨가 "이사장직을 그만두지 말라" 하고, 전경련 측은 "K재단을 해산하고 미르와 통합한다"고 하니 박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3명이 잘 해결해달라는 취지의 말이다.

안 전 수석은 이에대해 "정치적 변수(국정농단 사건 언론에서 대서특필)가 워낙 커 위험한 부분이 보인다"며 "미르, K재단 통합을 11월까지 진행할거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안 전수석은 정 씨의 대통령 보고 요청에 대해서는 "최여사 얘기를 전혀 안해준다. 말씀해주시면 좋은데 전혀 안해준다"고 정 씨에게 설명했다.

정 씨는 이전에도 안 전수석이 "최여사 얘기를 하지마라, 대통령에게 최여사 얘기는 금기어다"라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 "재단 만든 사람은 박 대통령"이라 판단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편' 정동춘 씨는 "재단을 만든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는 증언도 함께 했다.

정 씨는 "최 씨가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재단) 인사 문제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묻자 정 씨는 "당시 국정과제 문화한류가 공공연히 알려졌고, 전경련으부터 돈을 받을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며 최순실씨 단독으로는 전경련에서 돈을 걷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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