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게더 한상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차은택 측으로부터 포스코 계열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강요를 받은 광고회사의 임원이 대표로부터 자신의 신상에 무슨 일 생기면 쓰라는 취지로 녹음파일들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컴투게더 임원 주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주씨는 "컴투게더 대표 한상규씨가 지난 2015년 연말쯤 자신을 불러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때 가서 쓰일지도 모르겠다"며 "69개의 녹음파일들이 담긴 USB를 주며 보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로부터 USB를 받으면서 포레카를 인수할 당시 힘든 이야기를 들은 사실도 털어놨다.
주씨는 "(송 전 원장 등이) 한 대표가 인수한 포레카의 지분 대부분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말을 듣지 않으면 세무조사 등 온갖 방법으로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직접 녹음파일 들어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주씨는 "상당히 거역하기 힘들 정도인데 버티고 이끌어 나가야 되는 상황이 생각해 보면 심적으로나 여러가지 경영상으로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이어 "한 대표가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49kg까지 빠진 적이 있다"며 "겉으로 봐도 힘들어 보였고 심적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같은 법정에서는 구속 상태인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세 번째 공판이 열린다. 이들의 재판에서는 지난번부터 이어진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된다.
재판부는 지난 2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조사했고 이날 나머지 절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날까지 증거 조사를 마무리하고 공개된 증거를 근거로 최 씨와 안 전 수석 측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