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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 이병헌…崔 독일 도피 '뒷수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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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경태 크리에이티브아레나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차은택 피고인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조카인 이병헌 씨의 헌신적인 최순실 뒷바라지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이병헌 씨는 최 씨의 의붓언니인 최순영 씨의 첫째 아들로 알려진 인물인다. 순영 씨의 첫째아들인 병헌 씨는 최순실 씨에게 문제의 태블릿PC를 개통해 준 청와대 김한수 전 행정관과 고교 동창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행정관은 이 씨를 통해 최순실을 알게 됐고 김 행정관은 그녀를 이병헌 씨처럼 '이모'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김 행정관은 인수위원회에서 SNS홍보를 맡았다.

둘째 아들 이병준 씨는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전시기획사 'K-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한 인물이다. 이병준 씨는 평소 자신이 최태민 목사의 손자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한다고 외부에 알리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판에서 이병헌 씨는 이모인 최 씨에게 지인인 김영수 씨를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사 포레카 대표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수 행정관 등 이들 세 명은 매우 친하게 지낸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 씨가 2012년 대선때 홍보 전문가를 알아봐달라고 해서 김영수를 소개해줬다"며 "그러나 당시에는 김 씨가 거기서 일하기 싫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 뒤 2013년 말쯤 최 씨가 다시 홍보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김영수를 추천했고 이모 최 씨가 김 씨를 포스코 광고 계열사 포레카 대표이사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친구인 김 씨를 대기업 계열사 낙하산 대표이사로 만든 셈이다.

이병헌 씨는 나중에 김영수 대표를 데리고 프리마 호텔로 가 최순실 씨를 만났고, 최 씨는 "포레카 경영 상황을 물은 뒤 사람을 보낼테니 김 씨에게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영수 씨는 실제로 최 씨를 만난 뒤 사람들이 찾아왔고 안종범 전 수석도 전화를 걸어와 "(당신에게)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잘 도와주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카 이 씨는 작년 10월 중순쯤 독일로 도피행각을 떠난 최씨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최 씨는 전화에서 "독일로 옷가지와 약,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급히 도피 물품 수송을 요구한 것이다.

이 씨는 김영수에게 전화를 걸어 "형이 갔다오면 안되겠냐"고 물었지만, 김 씨는 거절했다.

이에 따라 이병헌 씨는 후배와 함께 최 씨의 옷과 약을 갖고 독일로 가 도피물품을 전달했다. 이때 김영수 대표이사는 한화로 1500만 원을 줘 동시에 최 씨에게 전달했다.

김영수 씨는 검찰 조사에서 "왜 최 씨에게 돈을 줬냐"고 묻자 "최순실 씨가 나중에 돌려줄 것으로 믿고 줬다"고 진술했다.

조카 이 씨는 최순실 씨가 최 씨의 소유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설립에도 깊이 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플레이그라운드 등기부등본에 차명주주들이 등재된 경위를 밝히며 "김영수 씨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이 차명주주 3명의 인감도장, 신분증 등을 최 씨 조카 이병헌 씨가 지정한 건물 지하주자장 관리인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최순실의 회사라는 중요 증거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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