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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갑질에 철퇴"…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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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갑질에 단호한 사법당국…국민분노와 '갑질과의 전쟁' 경찰 기조 맞물려

폭행혐의로 구속영장 청구가 예정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최근 기업인 자제들의 폭행난동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법당국이 소위 '금수저'들의 갑질에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리고 있다.

여객기에서 기내난동을 부린 한 중소기업의 아들이 구속된데 이어 폭행난동을 부린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 한화 3남 폭행난동에 경찰 "재벌 2세 갑질 반복돼선 안돼" 구속영장신청 결정

폭행혐의로 구속영장 청구가 예정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이 폭행난동 물의를 빚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28) 씨에 대해 5일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체포된 지 13시간 만에 내려진 결정으로 재벌그룹 아들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이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새벽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서 술을 마신 뒤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김 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김 씨는 술에 취해 주먹과 발 등으로 남자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건 직후 경찰서로 이동하는 순찰차량에서도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뒷좌석 유리문과 차량시트를 파손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 부분에 대해선 피해자와 합의서가 제출됐지만 과거에도 (폭행 등) 비슷한 전력이 있는데다 공용물건 파손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구속영장신청 사유를 밝혔다.

이어 "파출소와 경찰서에 들어와서도 욕설을 하는 등 불량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며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10년 9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하다 이를 제지하는 호텔보안직원을 폭행해 용산경찰서에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지정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는 진술로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갑질과의 전쟁' 선포한 이철성 경찰청장, 여객기난동 구속에 한화 3남에도 철퇴

앞서 지난해 8월 이철성 경찰청장은 취임 첫 과제로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각종 '갑질' 범죄 척결을 내세웠다.

이후 경찰청은 본청 수사국장을 팀장으로하는 '갑질 횡포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난해 9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100일간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 했던 경찰이 잇따른 금수저 갑질에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붙잡힌 김 씨는 과거 2010년에도 폭행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당시 피해자들이 폭행과 추행에 대해선 처벌을 원치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일단락됐고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돼 이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전날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사유를 밝히며 "과거 비슷한 전력이 있고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선 안된다"며 단호한 처벌의사를 밝혔다.

만취한 남성이 기내에서 승무원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 사실은 미국 유명 팝가수의 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지난달 20일 여객기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리고 승무원들을 폭행한 한 중소기업 아들 임 모(34) 씨도 사건 발생 9일 만에 구속됐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임 씨를 사건발생 6일 만에 소환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이후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및 상해 혐의로 임 씨를 곧장 구속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모(34) 씨가 용산구 한남동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은 장 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실수로 한 것"이라며 "(물건을) 변제해주겠다"고 진술했지만 이에 경찰관계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나 재물손괴는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3남 김 씨도 피해자와 합의를 마치고 합의서를 제출 했으나 경찰은 "과거 비슷한 전력이 있고 공용물건 파손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박한호 극동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정농단 상황에서 경찰이 아무래도 올바른 법 집행을 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철성 청장의 의지와 함께 과거보다 정비된 시스템이나 체계들로 보다 나은 법 집행을 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상원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국정농단 등 국민들이 분노한 분위기에서 경찰도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 갑질에 대해 엄중히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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