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제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진행됐다. 보수집회 자유발언대에 '돌발' 발언이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제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진행됐다.
2016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박영신(送朴迎新)' 행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7차 탄핵반대 '송화영태(送火迎太)' 집회도 진행됐다.
송화영태는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는 의미다.
보수집회 자유발언은 저녁께부터 진행됐다. 이중 돌발 발언자가 나와 행사가 잠시 멈추는 해프닝도 있었다.
1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자유발언대에 태극기를 들고 오른 한 남성은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그의 손짓에 따라 태극기를 들어 보이며 "대한민국 만세"를 연호했다.
흐뭇한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지켜보던 그는 이후 돌연 목소리를 굵게 강조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 헌정을 짓밟고 파괴하며 대명천지에 국민을 기만하고 대통령의 권좌에 올라간 박근혜를 타도하고 규탄하자. 여러분, 박정희는 공산당이었으며 사형선고를 받았던…. 18년동안 이 나라를 군사독재하며 우리 국민을 속이고 사기치려고… "까지 발언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뒤에 서있던 두 진행자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듯 웃으며 관망할 뿐이었다.
이 남성이 "여러 번의 사탕발림이었다" 취지의 발언을 할 때가 되어서야 별안간 뒤의 진행자가 나와 그의 마이크를 가져갔다. 뒤이어 한 남성이 그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며 무대 밖으로 밀어냈다.
참석자들은 그제야 "저 죽일X" 등의 욕설을 하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진행자는 정리 발언을 했다.
이후 온라인 등을 통해 이 남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빠져나갔고, 일부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남성을 추격해 중앙일보사 앞까지 추격전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보수집회 주최 측은 오후 5시 기준으로 8만8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2만5000여 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