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단 탈당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규모 회동을 가진 뒤 분당을 선언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권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새누리당과 분당(分黨)을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두 축으로 탈당이 이뤄졌다.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창당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아직 창당 전인 신당은 일단 30석의 원내 제4당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1차 탈당 29명에 선도 탈당했던 무소속 김용태 의원이 합류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은 99석의 원내 2당으로 전락했다. 이로써 정치권은 원내교섭단체 기준으로 4당, 정당 기준으로 5당 체제로 재편됐다.
신당 측은 성명서를 통해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고 했다.
친박계에 대해선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헌법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신당의 이념적 지향은 '개혁적 보수'로 규정됐다. 신당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가치를 목숨처럼 지키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새로운 보수정당을 세워 가겠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특히 기존 정당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강조됐다. 신당은 "기존 정당들에서 나타난 특정인 중심의 사당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맥 중심의 정치, 지역주의 정치는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핵심 가치에 대해 법치주의, 경제민주화 등 진정한 시장경제, 강한 국방력 등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