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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닭처럼 탈출하라…2017년 트렌드 '치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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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경제…한국인 기질 발휘해 극복 기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트렌드, 흐름, 유행이 뭔지를 정확히 알면 그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장사하는 분들 당연히 도움 되고요. 직업을 고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매년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그 한 해를 이끌 트렌드 키워드를 예측해서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2017년 내년을 상징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뭐가 뽑혔을지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확인을 해 보시죠.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미영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매년 이맘때면 그 후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내시잖아요.

◆ 전미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게 감으로 내는 건 아니실 테고 뭔가 과학적인 어떤 접근방법이 있는 겁니까?

◆ 전미영> 저희가 이 키워드는 두 가지 트랙으로 찾고 있어요. 첫 번째는 저희 서울대 연구센터에서 소비자 조사를 많이 해요. 그렇게 해서 발견되는 임플리케이션 함의점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저희가 한 200명 정도 되는 트렌드 헌터 조직이 있습니다.

◇ 김현정> 트렌드 헌터?

◆ 전미영> 일반인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고 트렌드에 관심이 많으신 일반인 분들이세요. 그분들께서 저희를 또 도와주십니다. 그렇게 투 트랙으로 트렌드를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트렌드 헌터들이 마치 촉수처럼 사회 곳곳으로 파고들어서 흐름을 읽어오는 거군요.

◆ 전미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2017년 내년 정유년 한 해를 관통할 트렌드 키워드, 가장 크게 봤을 때 한 가지는 뭡니까?

◆ 전미영> 저희가 키워드를 대표 키워드는 치킨런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 김현정> 치킨런이면 이거 2000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제목 아니에요?

◆ 전미영> 네, 맞습니다. 그 만화를 보시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닭들이 굉장히 영리하게 전략을 세워서 닭장을 탈출합니다. 이런 키워드가 또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 경제가 썩 좋지 않을 것 같은데 한국 사람들이 기질을 발휘해서 2017년 저성장이라는 그 어려운 파고를 뛰어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치킨런. 치킨런이니까 대표, 전체 키워드 관통하는 키워드고 그 밑으로 10가지 특징들이 있는 거죠, 10가지 키워드가.

◆ 전미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게 있는 겁니까?

◆ 전미영>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저희가 몇 가지만 소개를 해 드리면 ‘욜로 라이프’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 김현정> 욜로요?

◆ 전미영> 욜료라는 단어가 요즘 영어권에서 만났을 때 헤어졌을 때 안녕이라는 헬로 해신에 그렇게 많이 쓴답니다.

◇ 김현정> 무슨 뜻이에요?

◆ 전미영>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당신 인생. 이런 뜻이에요.

◇ 김현정> 한 번뿐인 인생. 욜로?

◆ 전미영> 미래를 위해서 지금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지금 현재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현재 소비성이 강해진다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이미 그게 서구권에서는 유행하고 있다고요, 욜료가? 그게 우리나라에 내년에 그대로 올 것이다?

◆ 전미영> 네. 왜냐하면 한국이 저성장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고생 끝에 낙이 안 올 수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현재의 중요성이 중요해진다는 트렌드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욜로라는, 욜로라이프라는 키워드 밑에는 어떤 특징들이 또 나타날 수 있나요?

 

◆ 전미영> 비행기 티켓을 6개월 전에, 1년 전에 예매하시면 싼데요. 요즘 더 싼 비행기 티켓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뭐예요?

◆ 전미영> 바로 내일 출발하는 거라고 해요. 이런 느낌들이 아무래도 욜로족들을 타깃하는 그런 마케팅 방법들이 아닐까 싶어요.

◇ 김현정> ‘경험 is 뭔들’ 이거는 무슨 말이에요?

◆ 전미영> 오프라인 사업을 하시는 개인 사장님들 그리고 오프라인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이 소비자들을 우리 가게로 끌어오기 위한 유일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이란겁니다.

◇ 김현정>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 전미영> 네, 예를 들면 만약에 제가 샌드위치 가게를 새로 열 건데 그 가게를 몇 층에 열고 싶어 할까요, 제가?

◇ 김현정> 1층이겠죠, 당연히.

◆ 전미영> 그렇죠. 1층이거나 2층일 겁니다. 그런데 호주의 한 브랜드가 7층에 열어서 대박이 났답니다.

◇ 김현정> 7층이요? 그러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야 하는 건데요?

◆ 전미영> 얼마나 맛있으면 사람들이 올라갈까요, 글쎄요. 그런데 이 가게는 체험을 접목시켰어요. 어떻게 사냐 하면 샌드위치 세트를 비밀봉지로 낙하산을 만들어가지고 달아가지고 7층에서 떨어뜨려줘요. 바닥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거기에 정확하게 떨어뜨리는 것이 노하우라고 합니다.

◇ 김현정> 정말요? (웃음)

◆ 전미영> 네. (웃음) 재미가 있고 경험이 되니까 줄을 서서 그걸 잡겠다고 펄떡펄떡 뛰면서 자신의 샌드위치 세트를 공중에서 받는 거죠. 경험이 포함된다면 뭐든지 성공할 수 있다라는 그런 의미죠.

◇ 김현정> 경험하게끔, 그래서 기억에 남게끔 하는 게 제일 좋다?

◆ 전미영> 네, 그렇습니다. 이제 제품을 사러 우리 매장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진귀하고 유쾌한 체험을 하러 우리 매장에 오는 것이죠.

◇ 김현정> 재미있네요. ‘경험 is 뭔들’ 2017년의 중요한 키워드다. 또 하나는 ‘버려야 산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요?

◆ 전미영> 이 키워드는 사실 미니멀리즘이라는 키워드를 저희가 재해석해 드렸는데요. 인터넷 카페 보시면 뭐 샀어요, 신발 샀어요 이렇게 자랑하시는데 요즘은 뭐 버렸어요, 옷장 정리했어요. 이러시는 분들 정말 많으세요. 이게 일본에서 전파되어온 트렌드라고 합니다. 일본의 미니멀라이프라는 키워드가 들어오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지 조금 더 들여다보시면 새로운 것을 갖고 싶어서 먼저 공간을 버리고 정리하시는거예요.

◇ 김현정> 새 옷을 사려면 옷장이 비워져야지 거기다 집어넣으니까요?

◆ 전미영> 네. 그래서 약간 한국식 미니멀라이프가 전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기업이, 가게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제품을 팔고 치우시면 안 되고요. 팔고 소비자들이 쓰고 그걸 어떻게 폐기하는지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그러니까 세대별 특징도 분석을 하셨는데 특히 20대가 눈에 띄어요. ‘픽미 세대’다 이러셨어요.

◆ 전미영> 네, 대한민국 건국 이래로 가장 높은 아주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 김현정>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지니고 있는 세대.

◆ 전미영> 영어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인성도 참 착해요, 아이들이. 그렇지만 또 취직이 가장 안 되는 세대랍니다. 회사에 가서 저를 좀 뽑아주십시오라고 픽미픽미 노래를 불러야 하는 그런 세대들인데 지금은 그 친구들이 쓰는 소비량이 아주 적어요. 구매력이 적습니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이 친구들이 성장해서 우리 기업을 선택해 주느냐에 따라서 우리 기업 순위가 바뀔 수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잠재 고객으로서 좀 주목을 해야 할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런데 이들의 특징이 뭐예요? 특징을 알아야 주목을 하잖아요.

◆ 전미영> 일단은 디지털 엄지족이에요. 손가락 가지고 스마트폰만 틱틱 하면서 시간 보냅니다.

◇ 김현정> 엄청 빠르죠.

◆ 전미영> 또 한편으로는 자존감도 굉장히 높아요. 아르바이트 하러 갈 때 ‘남의 집 귀한 자식이다.’ 이런 티셔츠를 입고 간다고 해요. 그런 특징들도 있고요.

◇ 김현정> 이들의 트렌드 이거 아는 것도 중요하네요. 이 트렌드를 알고 있는 게 읽는 것이 사업하시는 분들한테는 당연히 귀한 정보일 거고 보통 우리들한테는 어떤 도움이 되는 겁니까?

◆ 전미영> 소비트렌드를 읽으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돈을 써야 하고 그런 것까지 꿈꿀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래요. 닭장을 탈출하려면 닭 신세가 됐다는 게 조금 슬프기는 한데 그게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 어떻게 현명하게 이 세월을 우리가 이겨낼 건가 이걸 고민해야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전미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2017년을 관통하는 키워드 치킨런이랍니다, 치킨런.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미영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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