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단' 논란을 빚고 있는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2㎝ 미만의 작은 종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에 지장에 없는 갑상선암이 과잉진단으로 발견되고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갑상선암의 과잉 검진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 오창모 박사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보면 1999년 갑상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6.4명에서 2008년 40.6명으로 약 6.4배 증가했다.
이 시기 증가한 갑상선암의 94.4%는 종양의 크기가 2㎝ 미만이었으며 대부분 조기에 발견됐다.
그동안 국내의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은 과잉진단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3년부터 2007년 사이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진단받은 여자의 90%, 남자의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류준선 갑상선암센터장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대부분의 환자가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의 혹 발견,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