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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윤석열 '화려한' 현업복귀…특검 수사팀장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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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수사 이후 좌천성 인사 겪다 3년 만…박영수 특검 직접 설득

윤석열 검사 (사진=자료사진)

 

박영수 특별검사가 윤석열(56·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지명했다. 이로써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은 뒤 3년째 좌천 인사 대상으로 회자돼 오던 윤 검사는 화려하게 현업에 복귀하게 됐다.

박 특검은 1일 법무부와 검찰에 윤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1년 이내 공무원이었던 자는 특검보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파견 검사 신분으로 특검에 참여한다.

윤 검사는 박 특검이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중수부에서 호흡을 맞춘 전력이 있다.

윤 검사에 대한 박 특검의 신임은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검사에 대해 "고집이 세고 소신이 강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수사력이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이번 정권 초기 칼을 들어 (박 대통령에게) 상처를 낸 사람"이라며 "정권의 힘이 다 떨어진 이런 상황에 또 같은 대상을 놓고 칼을 든다는 건 모양이 좋지 않다"고 고사 의사를 밝힌 적 있다.

그러나 박 특검이 윤 검사에게 이번 특검팀 합류를 직접 설득에 나서면서 윤 검사가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검사는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검찰이 꾸린 '특별수사팀' 팀장을 지내며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해 항명 논란을 빚었다.

당시 윤 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2013년 4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을 소환해 14시간에 걸쳐 조사한 끝에, 같은해 6월 원 전 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직원들에게 1900여건의 정치·대선 관여글을 올리고 1700여차례 댓글 찬반 표시를 하도록 하는 등 국정원 정치개입을 금하는 국정원법과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였다.

수사팀이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자 박근혜 정부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채 전 총장이 마찰을 빚기에 이르렀다.

원 전 원장 구속의 필요성을 수사팀이 계속 주장하자, 청와대와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의 방해가 계속됐고 윤 검사가 "이런 게 수사 지휘가 아니면 뭐냐"고 반발하는 일까지 생겼다.

현 정권의 '심기'를 거스른 보복으로 채 총장은 혼외자 사건이 2013년 9월 조선일보에 보도되면서 불명예 퇴진했고, 윤 검사와 박형철 부팀장은 2013년 10월 지시불이행을 이유로 각각 정직 1개월과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듬해 인사에서 윤 검사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됐고, 박형철 부팀장과 다른 검사들도 줄줄이 한직으로 밀려났다. 박 부팀장은 올 1월 또다시 부산고검으로 좌천되자 사표를 내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 검사는 좌천이 반복되는 조직 내 보복에도 불구, 주변에 "아직 조직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며 사표 제출을 하지 않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윤 검사가 특검 파견검사 20명 가운데 1명으로 참여한 것 뿐 아니라 수사팀장으로 특검팀원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윤 검사는 대표적인 검찰 내 '특수통'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잠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하다 이듬해 검찰에 복귀했다.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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