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편찬기준(안)을 언론에 배부하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서울 지역 384개 모든 중학교에서 2017학년도에 국정 역사교과서가 쓰이지 않게 됐다.
교과서 사용 대상인 1학년에서 아예 역사 과목을 빼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학년에 역사 과목을 편성한 19개 중학교 교장회의 결과, 이번 새학기엔 최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중학교에서 역사 과목은 통상 난도가 높아 2~3학년에서 배운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역사 과목은 학교장 자율에 따라 중학교 3년 과정 중 자유로이 편성할 수 있다. 이들 19개 학교는 2017학년도에는 1학년에 역사 과목을 편성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의 경우, 이들 19개 학교를 포함한 서울 지역 384개 모든 중학교 가운데 최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로 수업하는 교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미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문한 학교는 주문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희연 교육감은 "다양한 자료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역사의식을 길러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 자체로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2천여 명의 역사 교사와 한국서양사학회·고고학고대사협의회 등은 '국정교과서 불복종'을 공식 선언했다.
강성호 한국서양사학회장(순천대 교수)은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페이지당 1.5건 정도의 오류가 나왔다"며 "1·2권을 합하면 400~500건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국정교과서는 그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옳지 않다"며 "국정화 그 자체로 이미 국민의 탄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