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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동창회도 광화문에서…'소 끌고 회초리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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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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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분장·트럼펫 애국가연주 등 눈길 끈 시위대

 

궂은 날씨에도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거대한 가족모임, 동창회, 동호회 모임 장소가 됐다.

주최 측 소속이 아닌 시민들은 가족끼리, 동창끼리, 동네주민끼리 광화문으로 모여 다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서울에 사는 자영업자 이모(41)씨는 "고모와 고모부, 아이들, 사촌들이 다 같이 경복궁역에서 모이기로 했다"며 "집회에 참석하는데 더해 가족 모임까지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추위에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이번 주에도 상당했다.

충북 청주에서 온 김모(36)씨는 "아내와 11개월 된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며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보여주려고 오전 10시에 버스 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집회현장을 찾은 황성영(48·마포구)씨 부부는 "아들에게 (민주주의) 현장을 보여주려고 나왔다"며 "교육적 목적도 있고, 퇴진에 한 목소리를 내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따라 집회에 참석했다는 중학교 2학년 김모(13·여)양은 "학생이고 어리지만, 박근혜 퇴진 때까지 모든 국민이 함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동창들끼리, 혹은 같은 동네 주민들끼리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참석한 이들도 많았다.

충남대 상대 소속 대학생 60여명과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유모(24)씨는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토요일 하루 공부하는 것보다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북 무주군에서 마을주민 40여명과 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는 박모(55)씨는 대나무 가지 한 움큼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회초리 삼아 박근혜를 때리는 데 더해 귀신 붙은 박근혜를 쫓아내기 위해 대나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다른 시위 참여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대 83학번 동문들은 전국에서 '트랙터 상경 투쟁'을 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들에게 고생했다며 모금한 돈을 봉투에 넣어 전달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토닥토닥 원주맘(네이버 카페)' 회원들은 초코파이 핫팩과 초코파이를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야옹연대' 대표 김모(38)씨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끼리 시국이 좋지 않으니 모여보자고 장난식으로 얘기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왔다"고 전했다.

한 농민은 등에 '하야하그라'라고 쓰인 천을 덮은 소 2마리를 끌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는 탑골공원에 소를 풀어놓은 후 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하야 새누리당해체 예술행동단 '맞짱' 소속 연극 배우 김한봉희(34·여)씨는 최순실로 분장한 후 퍼포먼스를 펼쳤고 한 중년 남성은 시위대를 위해 트럼펫으로 애국가를 연주해 집회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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