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북경협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지금 남북관계는 대박이 아닌 쪽박"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책을 이어왔어야 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물러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옆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농성장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족의 평화를 가져오고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남북경협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우리는 지금 통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은 온갖 미사여구로 남북관계를 설명하고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신뢰 프로세스를 주장했지만 신뢰가 쌓였느나? 통일은 대박이라 했는데 대박이 났나? 오히려 남북관계는 지금 쪽박을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독일의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를 예로 들며 "만약에 우리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경제협력과 금강산 관광,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성공단을 이어왔다면 지금의 남북 관계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고 또 남북 경협을 확대했다면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금강산 관광 18주년, 금강산 관광 중단 8년 4개월을 맞아 정부의 특단 대책 있어야 하고 개성공단 다시 열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물러나고 남북 경협을 강조하는 정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와 금강산기업인협의회는 금강산관광 시작 18주년을 맞아 "정부는 평화의 디딤돌 금강산관광을 즉각 재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금강산관광은 남과 북 사이 분단을 허물고 바닷길과 땅 길을 최초로 이어낸 역사적인 사업이었다"며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9년째로 그동안 200만 명의 사람들이 뜨겁게 얼싸안았던 화해의 장이 폐쇄됨에 따라 남북 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금강산관광을 전면 재개해야 한다"며 "또한, 시급히 정부의 부당한 정책으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든 남북경협기업인에게 하루속히 보상해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