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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외교관 "어떤 세력이 힘으로 인사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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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대사, 총영사 등 베트남 주재 고위 공무원의 인사를 주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폭로한 인물이 현직 외교관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JTBC는 주호치민 한국 총영사관 김재천 영사가 박노완 총영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박 총영사는 지난 2015년 4월 임명됐다.

김 영사는 박 총영사의 경력은 '총영사' 자리에 부합하기엔 부족했다며 "주호치민 총영사 자리는 장관 동기급들이 왔다가 퇴직하는 자리다. 박 총영사는 직급이 낮다. 호치민에서도 근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임명 전에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로 일한 바 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김 영사는 또, 박 총영사의 임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가 부임하기 전 이미 내정돼 연수까지 받았던 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세력의 힘으로 내정 사실이 뒤집히고, 전에는 거론된 바 없는 박노천 총영사가 부임했다는 게 김 영사의 주장이다.

김 영사는 "연수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뒤집을 만한 어떤 명분이 있었을까. 그렇게 센 '백'은 외교부 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김 영사는 이어 '알 수 없는 세력'으로 최순실 씨 일가를 지목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와 최씨 조카 장승호 씨를 언급했다.

김 영사는 "전대주 씨가 대사가 돼 하노이로 가는 바람에, 호치민에는 장승호 씨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전 전 대사는 지난 2013년 6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됐고, 당시 민간 기업인 출신의 첫 대사 발탁으로 교민사회에서 크게 화제된 바 있다. 전 전 대사는 최 씨의 조카 장승호 씨의 현지 사업을 도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와 박 총영사는 1년여 간 함께 근무했다.

김 영사는 전 전 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전 전 대사의 이력서도 갖고 있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직 외교관이지만, 이례적으로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한 김 영사는, 그 이유를 밝히려다 감정이 요동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른 김 영사는 "만일 외교부가 그렇게 나약하게 대처한다면 저라도 있는 사실을…. 그래야 제가 후회없이 공무원 생활을 마감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주호치민 총영사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같은 의혹제기에 박노영 총영사는 "베트남 전문가여서 자리에 지원했고 전대주 전 대사의 추천은 따로 없었다. 최 씨 일가와 친분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외교부도 15일 "김재천 영사의 공관장 인선 관련 언급 보도는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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