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초고성능 카메라 모듈 탭재와 다양한 필터/편집 앱이 등장하면서 고가의 하이엔드 카메라는 물론 고급 DSLR 카메라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DSLR급 카메라에 사용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와 듀얼렌즈까지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이 스마트폰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방송, 영화 등의 업계에서는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한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카메라다. 가장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활용도나 숙련도가 떨어지면 아무리 비싼 렌즈와 센서를 가져다 붙여도 '그냥 사진'일 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간편한 촬영, 쉽고 편리한 보정, 빠른 공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떻게 하면 복잡한 촬영법이나 조명이나 부가장치 없이도 '작품'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그리드(grid) 기능
◇ 격자(grid)를 사용하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많은 실수가 기울어진 사진을 찍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기준선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이나 건물, 풍경을 찍을 때 기준선을 잡으면 좋은 사진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마트폰에는 격자(grid) 기준선(guideline)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를 활성화시키면 화면에 가로 세로 3X3의 균등한 9칸이 생성된다. 이 격자는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으로 피사체를 촬영할 때 안정감을 준다.
격자를 이용하는 또다른 이유는 피사체를 화면 어디에 담을까 고민될 때 유용하다는 점이다. 사진 전문가들은 피사체를 화면 좌우 상단 1/3 지점에 배치하는 '3분할 구도'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신문과 같은 인쇄물의 편집에서도 이러한 구도를 기본으로 주목성이 가장 높은 이 위치에 중요한 기사와 사진을 배치한다.
사진을 일부러 왜곡해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격자 기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 구성(framing)과 각도(angles)에 친숙해져라사진을 찍다보면 주로 피사체를 화면 중앙에 놓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정면이 가장 잘 보이고 쉽게 피사체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그냥 사진'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적어도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한 '작품에 가까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구성과 각도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서 인상적인 사진으로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공을 들인 사진이 그렇지 않은 사진보다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여행사진 작가 크리스 버커드(Chris Burkard)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를 늘리는 방법으로 '사람'과 '스토리'를 강조한다.
일례로 허공을 날고 있는 새를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새 한마리가 덩그러니 날고 있다. 어떤 기분이 드는가. 촬영자의 방법대로 중앙에 새를 크게 배치하든 넓은 하늘에 점처럼 보이게 배치하든 개인의 감성에 따라 찍으면 된다. 사진을 찍는 목적에 따라 표현하는 내용이 드러난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주관적이거나 직관적이다. '한마리 새가 광활한 허공을 채우지 못하고 내 눈에 보이는대로 작은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화면의 넓은 공간을 하늘로 채우고 가장 안정적인 구도인 화면 상단 좌우의 1/3 지점에 새를 집어 넣어보자.
이미지 자르기(crop) 툴
◇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라도(crop) 된다사진을 찍은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찍으면 된다. 수천장을 찍어도 카메라나 메모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찰나, 순간이라고 한다. 아무리 반복해서 찍어도 그 한장에 담긴 사진으로 똑같이 나올 수 없다.
원하는 구도나 장면, 더 극대화 시키거나 대비시키 위한 방법으로 사진을 자를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앱에는 사진을 자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필요 없는 부분이 있거나 특별한 구도를 원한다면 이미 촬영된 사진에서 자르기 툴을 이용해 새로운 시선의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되돌리기 기능도 있으니 여러번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잘라 나만의 사진을 얻는 방법을 훈련해보자.
◇ 새로운 것을 촬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스티븐 알바레즈(Stephen Alvarez)는 "평범한 사진가와 좋은 사진가의 차이는 얼마나 많이 다양한 사진을 찍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용량이나 손해를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반복해서 다양한 피사체를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촬영했을 때 가장 좋은 사진을 찾아낼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보다 간편하고 커다란 DSLR 카메라보다 덜 주목받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갖고 있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다양한 스마트폰 삼각대(tripod)
◇ 삼각대를 잊지마라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고속 연사는 물론 피사체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동작 센서와 피사체를 추적하는 적외선 센서 탑재, 사용자의 손떨림으로부터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테빌라이저 기능 등이 적용된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조리개 값이 높고 좋은 카메라 모듈을 갖고 있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하나 있다. 바로 삼각대와 일자 스틱형 트라이포드(tripod)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일명 고릴라 포드라 불리는 휴대폰 고정 다리도 인기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많은 실수 중 하나가 흔들림이다. 손의 미세한 떨림이나 셔터 버튼을 터치하면서 생기는 반동으로 사진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빛이 부족한 어두운 시간에는 더욱 필요한 것이 삼각대다.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삼각대가 많다. 좋은 사진을 얻고 싶다면 작은 투자는 필수다. 특히 삼각대나 트라이포드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카메라 HDR 기능
◇ 너무 어둡거나 밝다면 HDR 기능을 사용하라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든 저렴한 카메라를 사용하든 늘 빛의 밝기 조절해 실패해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이 콘트라스트(high contrast)는 흑백사진처럼 화면의 명암이 극명해지면서 밝게도 어둡게도 쉽게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추가된 좋은 기능이 바로 HDR(High Dynamic Range)이다.
HDR은 한 장의 사진에 밝고 어두운 부분이 동시에 있는 경우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웬만한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HDR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어지간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을 때부터 신경을 쓰고, HDR은 후보정 과정이라는 점을 알고 있자.
ROB WAUGH Blog
◇ 디지털 줌은 망친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라세계적인 전쟁보도사진가로 유명한 로버트 카파(Robert Capa)는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아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디지털 줌은 촬영한 화상 데이터의 일부 화면을 디지털 처리 방식으로 확대 표시하여 줌 효과를 얻는 것이다. 렌즈 등의 하드웨어를 변경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으로 간단하게 줌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줌 배율이 높아질수록 화질저하가 심해진다.
1600만화소 이상의 고화질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니라면 상당한 화질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디지털 줌 사용은 하지 말자.
(사진=스마트이미지)
◇ 황금시간대를 노려라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황혼과 새벽에 발생하는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촬영하는 것이다.
이 황금시간대는 태양이 지평선 넘어로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시간으로 말그대로 신비한 황금색이 깔린 배경을 얻을 수 있다. 한낮에 촬영한 말끔한 사진보다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 강한 빛과 역광은 피해라빛은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지만, 밝은 빛이 카메라를 압도하는 경우에는 좋은 사진을 얻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림자가 지는 실루엣 효과를 얻고 싶다면 강한 빛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진에서 강한 빛은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더 많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일몰을 촬영하거나 역광을 더 강조하여 피사체가 고립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는 '콩트루주르(contre-jour)' 기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가능하다.
구글 사진 편집 앱 스냅시드
◇ 걱정하지마라, 사진 편집 앱이 있다
사진은 촬영이 끝이 아니다. 보정도 사진의 중요한 요소다.
최근 나오는 사진 편집 앱들은 스냅 사진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준다. 자연스러운 동작이나 표정을 잡아낸 사진들을 더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더 감성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색상의 채도를 조절하거나 재미있는 효과를 추가할 수도 있고, 손실이 없는 RAW 파일까지 편집할 수 있는 사진 편집 앱은 하나 정도 가지고 있을만 하다.
초보자를 위해서는 구글의 스냅시드(Snapseed)와 어도비의 포토샵 익스프레스(Photoshop Express)는 최상의 무료 사진 편집 앱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급자용으로는 대량의 디지털 이미지를 관리하고 편집하는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Photoshop Lightroom)과 오픈 소스로 제공하는 대안 그래픽 툴 김프(Gimp)의 모바일용 버전 엑스김프(XGimp)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