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적으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시위참여. 개별적이나 적극적이다
- 기존 운동권은 주도자가 아니라 전문 도우미 역할
- 혼참러는 개인으로 참여하지만 역설적으로 집단의 필요성 상징
- 중간계급 (중산층)이 움직이면 새로운 정치적 지평 열린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8일 (화) 오후 19:3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택광 교수 (경희대)
◇ 정관용>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교수와 함께하는 일상다반사입니다. 오늘은 새로워지고 있는 또 날로 변해가고 있는 우리의 시위 집회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함께 정리해 봅니다. 이택광 교수,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제가 오늘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하나 등장했어요. 혼참러.
◆ 이택광> 혼참러.
◇ 정관용> 이게 뭐예요?
◆ 이택광> 혼자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 정관용> 혼밥족, 혼술족. 이런 것처럼.
◆ 이택광> 그렇습니다.
◇ 정관용> 혼자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을 혼참러.
◆ 이택광> 그렇죠.
◇ 정관용> 이런 말까지 나왔어요?
◆ 이택광> 저는 새로운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건 이제 세상이 그만큼 또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유행어가 계속 나온다는 건 그만큼 사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고요. 지금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시민들이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어떤 증거가 아닌가 싶고.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이택광> 사실 이런 혼참러라는 말 자체는 어떻게 보면 이제 지금 젊은 세대들. 특히 청년 세대라 부를 수 있는 이 세대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증거물로 우리들에게 주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그런 혼자 시위에 참여한다는 거. 사실 시위라는 것은 여러 명이 참여를 해서 어떤 집단적인 어떤 의사를 표명하는 것인데 여기에 ‘혼자’ 라는 그 행위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모순적이지만.
◇ 정관용> 주변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인가요?
◆ 이택광> 같이 가면 피곤하죠. 그러니까 본인의 의사를 표명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뭐 다른 친구들 가기 싫은데 가서 설득하고 그리고 데려가고 이럴 것 없이 나 혼자 간다는 거죠.
◇ 정관용> 내 뜻으로 나 혼자 간다.
◆ 이택광>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이런 거죠.
◇ 정관용> 지금 지난 토요일, 그 지난 토요일. 두 번 광화문 집회. 과거와 좀 어떤 점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세요?
◆ 이택광> 사실 혼참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시위 참여 방식에서 이제 굉장히 조금 달라진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물론 주재라든가 또는 기본적인 프레임은 2008년 촛불하고 되게 유사합니다. 왜냐하면 문화제였고요. 또 굉장히 많은 그런 새로운 제안들이 시위의 형식이라든가 시위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 정관용> 2008년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 이택광>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였고 그때 시위에 많이 참여를 했고.
◇ 정관용> 교복 입고 왔었고.
◆ 이택광> 교복 입고 왔었고 물론 그때는 연예인들이 또 그 당시에는 페이스북이 아니고 그거였죠.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어떤 형식이었고 주로 인터넷이었어요. 어쨌든 그 당시에도.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되면서 독서 카페라든가 이런 걸 중심으로 활동했던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하고 활발한 토론도 벌이고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이제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모습을 보여주죠.
◇ 정관용> 조직 동원이 아니라.
◆ 이택광> 조직적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2008년 촛불만 하더라도 거기 근처에 왔다가 그냥 심심해서 놀러와서 시위에 참여한다든가 또는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나왔다가 초를 사서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든가 이런 식의 어떤 약간 가벼운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가서 보니까 굉장히 목적 의식적으로 참여를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로 심지어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오고 그리고 피켓팅이나 깃발. 또는 이렇게 코스프레를 준비해 와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건 말 인용을 가져와서 쓰고 했던. 저는 중고등학생이랑 같이 걸어가는데, 그 말하고 같이. 그런 것들이 준비된 집회 느낌을 받았고 상당히 좀 2008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자발적 개인들이 적극성을 띠고 준비하고 의도적으로 그리고 개별적으로 다 모인다. 대신에 어떤 조직동원, 운동권의 주도. 이런 것들은 줄어든 거 아닌가요?
◆ 이택광> 사실 이것도 조금 달라진 점인데요. 2008년도에는 운동권들이 사실 깃발을 세우고 와서 조금 시위대를 특정한 어떤 방향으로 이렇게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반발이 심했죠. 그래서 일반 시민과 운동권 사이에 또 운동권 지도부 사이에 좀 갈등이 있었어요. 그래서 깃발을 내려라라든가 메가폰을 잡고 발언을 하면 메가폰을 뺏으려고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있었는데 이번 집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이택광> 운동권들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 정관용> 아예 나서지는 않았군요.
◆ 이택광> 운동. 이른바 시민단체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 노조라든가 이런 데 참여를 했지만 말씀하셨듯이 아예 나서지 않았고.
◇ 정관용> 주도하려고 하지 않았다.
◆ 이택광> 오히려 시민들의 시위를 도와주는 도우미 같은 역할을 했어요, 전문 도우미 같은 역할. 그리고 이제 그런 시위용품들 준비해 와서 나눠주고 같이 참여를 독려한다든가 방법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죠, 운동권들이. 그리고 그 앞에서 물론 정치적인 구호들을 외치려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이번에 오늘 조선일보 기사에 나왔지만 갈등을 일으킬 정도로 시민들이 외면한다든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그런 식의 주장들도 거칠게 하지도 않았고 그 속에서 녹아들어 있는 어떤 분위기를 연출했죠. 그래서 상당히 과거에 비한다면 이건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 있는 거지만 그런 갈등들이 많이 줄었다. 시민과의 운동권 사이의 갭이 줄었다. 역설적으로 운동권이 많이 없어져 버려서 그런 것도 있고.
◇ 정관용> 얼먀전에 있었던 이화여대 학생 집회에서부터 그런 운동권 배제, 이런 게 하나의 특징으로 떠올랐었잖아요.
◆ 이택광> 사실 이 시간에도 제가 한번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사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은 제가 생각할 때는 운동권 혐오라고 말하기보다는 기존의 운동권의 방식으로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운동권에 대한 불신에 가까운 것이고 또 운동권의 대표성에 대한 불만이었던 거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보여준 여러 가지 방식들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본능적인 것에 가까웠어요. 그러니까 개인으로 쪼개졌을 때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그것을 서로를 보호하자는 방식. 이게 우리가 비록 혼참러라는 말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혼참러들이 시위를 오는 이유는 바로 이제 집단에 대한 필요성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이택광> 이런 어떤 국정농단 사건, 이런 것들이 개인의 문제로 풀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는 개인의 자발성이지만 사실 이분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마음속 깊이 그런 집단적인 움직임, 집단적인 정치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 .
◇ 정관용> 더 많이 모여야 한다, 이런 거죠.
◆ 이택광> 그래서 운동권 혐오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분들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또는 기존의 어떤 운동권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넘어서는 좀 더 광의의 정치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런데 또 특정 언론이나 특정 정치세력은 이걸 완전히 이분법으로 나누잖아요.
◆ 이택광> 그렇죠.
◇ 정관용> 평범하고 순수한 시민과 좌파시민세력 내지는 운동권. 이걸 딱 구분하고 그래서 이른바 성주 때도 외부 세력론 이런 것도 금방 나오고 있다가 성주 군민들한테 질타를 받기도 하고 그랬잖아요.
◆ 이택광> 사실 이게 80년대부터 굉장히 악질적으로 계속 사용된 프레임인데요.
◇ 정관용> 맞아요.
◆ 이택광> 3자 개입금지법이라는 것도 있었고요. 예를 들어서 공장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데 가서 도와주면 3자 개입법이 됩니다.
◇ 정관용> 처벌당했었죠, 그때는.
◆ 이택광>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도왔을 경우에 그게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조금 나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분쇄를 해야 될 그런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이번 집회에서도 봤지만 운동권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많은 군중들 중의 하나이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시위라든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운동이라고 부르는, 사회운동이라고 부분에 특화돼 있는 전문가와 가까운 거죠. 이 사람들이 그런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가서 마치 도우는.
◇ 정관용> 전문도우미.
◆ 이택광> 그런 형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죠. 물론 거기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오겠지만 그런 변화들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것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이야말로 바로 운동권과 일반 시민사회와의 구분이 없다. 운동권도 사실 세금 내는 시민이죠. 운동권들이 과거처럼 모여서 게릴라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어떤 프레임들은 좀 지양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거기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해 봐야 되는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 들어요.
◇ 정관용> 이번 주말의 경우는 이른바 민중총궐기로 민주노총이나 이런 곳이 조직적으로 참여를 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분들과 그냥 일반 혼참러 같은 일반 참가자들과 이게 하나로 잘 어우러지겠죠? 이번은요?
◆ 이택광> 그 어우러지는 것들은 사실은 그 당시의 분위기가 크게 좌지우지 할 것 같은데요. 이른바 조직적으로 참가한다고 해서 이 조직이 뭐냐 그러면 사실 특정한 조직 내에서 회비나 당비 같은 걸 내면서 그 조직의 어떤 특정한 이념적 지향일 수도 있고 공동적적 지향일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또 노조원이라고 하는 것도 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분들이죠.
◆ 이택광> 결국 그 안에서의 친밀감이 문제인 것이죠. 그런데 이게 누구든지간에 결국 동문회도 가보면 자기들끼리의 친밀감이 사실은 외부를 배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운동권에 대한 혐오들도 저는 이런 데서 생겼다고 봅니다. 조직의 내부에 속하지 않을 때는 외부의 사람들을 조금 배제하는. 쉽게 말하면 텃세 같은 게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사실 뭐 운동권 조직이라고 할지라도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물어본다면 사실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고요. 인맥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해소되는 것이 집회의 모습이기 때문에 잘 해소되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그런 부분들이 저는 이번에 그렇게 크게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개인주의에 빠져 있고 정치에 무관심하다, 이런 젊은 세대들이 지금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를 하고 있는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이렇게 변화시킨 어떤 동력이랄까. 그걸 한번 분석해 주신다면?
◆ 이택광> 사실 한국사회는 이른바 민주화라 부르는 정치세력이 누구냐 그러면 제가 보통 중간 계급이라고 그러는데 가끔씩 중산층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른바 도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와서 거기에서 어떤 중간적 삶, 다시 말하면 경제적으로도 중간 정도 가고 소득 수준도 중간 정도 가는 그런 사람들을 스스로 중간 계급이라고 칭한다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어떤 극단을 싫어하고 그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지금과 같이 속았다. 그러니까 내가 믿고 뽑아준 대통령이 우리를 속였다. 이런 식의 어떤 느낌을 받았을 때는 거리로 뛰쳐나오는 양상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분도 그런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른바 중간계급들의 정치적 행위죠.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한국에서는 중간계급들이 움직여야지만 정치적 공간이 열려요.
◇ 정관용> 중간계급이 움직이면 뭔가 큰 변화가 생기죠.
◆ 이택광> 큰 변화가 일단 광화문에 모이는 거죠. 그리고 이제 말씀하셨던 큰 변화가 오는 것이죠. 그걸 이제 보수언론들은 일반 시민의 참여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 일반 시민이 제가 볼 때 일반적으로 중간계급인 거죠. 이분들이 퇴근하고 집에 가시지 않고 광화문에 모이면 화가 나서. 그게 바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었던 것이고요. 이번에 이 움직임들도 결과적으로 중간계급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분들은 평소에는 분노를 참고 있다가 결정적으로 자존심이 상하게 되면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측면들 때문에 이번에 시위라는 것들은 사실은 과거에 어떤 큰 기류를 만들어왔던 그런 시위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리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도 옛날하고 달라졌죠. 소셜미디어를 통한 그런 거죠?
◆ 이택광> 그러니까 과거에 인터넷이 이런 시위. 특히 중간계급의 시위들을 조직화하고 정치적 공간을 여는데 큰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인터넷 게시판 시대였고 말 그대로 이제 일정하게 그 안에서 의견들을 모으고 이렇게 나오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혼참러가 나온다는 건 이분들이 여기 시위를 참여하는 어떤 목적들은 이 자리에 내가 있었다는 현장의 경험. 다시 말하면 진정성의 경험들을 원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걸 통해서 본인을 보여주는 것이죠. 사실 요즘에는 특히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라이브기능이 있어서 그걸 들고 라이브 중계를 하고 있어요.
◇ 정관용> 현장중계.
◆ 이택광> 그걸 보면 수십명이 여기서 라이브 중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바로 미디어가 곧 자기의 미디어이고 말 그대로 텔레비전 한 개씩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 텔레비전에 자기를 비추는 모습. 그 모습이 바로 정당하고 올바른. 다시 말하면 시위에 참여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여기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죠, 그러니까.
◇ 정관용> 텔레비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방송국을 하나씩 갖고 있는 거죠?
◆ 이택광> 방송국을 하나씩 갖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이택광> 스마트폰이 그런데 텔레비전 아니겠어요. 그걸 가지고 방송을 하는 것이고 그걸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니까 당연히 마치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시청률 경쟁을 하듯이 본인들도 그렇게 경쟁적으로 본인들의 모습들을 올리게 되는 겁니다. 이게 자기전시효과인데요. 자기전시효과가 사실 소셜미디어, SNS의 특징이죠. 네트워킹으로 자기를 보여주고 그 속에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고 그런데 네트워킹이기 때문에 너무 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피곤한 거죠. 그래서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본인들의 모습들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 그게 지금 어떤 청년세대들의 문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이런 새로운 참여 패턴 때문인지 앞으로 있을 집회에 대해서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 이런 것들이 제안들이 되고 있다면서요?
◆ 이택광> 그렇죠. 지금 특히 페이스북은 자기가 어느 정도 노출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게시판 기능을 어느 정도하고 있죠. 거기에서 굉장히 많이 제안하고 있고요. 그걸 통해서 다음에는 무엇, 무엇을 준비해서 오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지금처럼 이렇게 중앙에 모이기 전에 여러 군데서 모여서. 물론 이게 6월항쟁 때 했던 그런 방식들이 학생들이 여러 군데 분산해서 모여서 중앙으로 집결하자 이런 방식들을 사실 이것도 보면 인터넷 찾아보시면 다 자료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떻게 했고 이런 것들이.
◇ 정관용> 시청, 서울역, 종로, 대학로, 따로따로 다 모였다가. 이런 것 있었죠.
◆ 이택광> 그런 것들을 창조해서 이분들이 제안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인터넷이 그런 어떤 교육의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 그걸 배운 것들을 또 서로 공유하면서 빨리빨리 공유하면서 굉장히 밀도있게 이런 것을 제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게 앞으로 시위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 참여 연령대가 낮아지니까 제안 가운데 민중가요 부르고 아이돌 노래도 같이 부르자, 이런다는데 모두가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막 찾아야 될 것 같아요, 이제.
◆ 이택광> 사실 이대가 소녀시대 불러가지고 굉장히 호응을 받았잖아요. 사실 대중가요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민중음악의 일종의 한 지류인 거죠. 문화 산업에서 만들어진 거지만.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택광 교수, 소녀시대 노래 부르면 못 따라부르잖아요.
◆ 이택광> 그냥 들어야죠. 저는 소녀시대까지는 가능합니다. 그다음에는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래서 아무튼 20대, 50대, 60대가 같이 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을 많이 찾아내야 될 것 같아요.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