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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권 퇴진운동 2野 주춤하는 사이, 대선주자들은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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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에 방점 찍는 2野, 당심-민심 멀어질까 우려도

야권에서는 대선주자들과 개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고,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기류로 사태 수습을 모색하는 두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당심'과 '민심'의 간격이 넓어지자 이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사진=자료사진)

 

◇ '아직은…' 대통령 퇴진 운동보다 사태 수습 모색하는 2野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4일 각각 의원총회와 연석회의를 소집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대통령의 하야를 위해 정권 퇴진 운동을 하자는 일각의 강경한 주장은 공식 당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은 박 대통령의 퇴로를 열어두고 난국을 헤쳐갈 길을 찾고 있는 분위기인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및 국정에서 손을 떼라"며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다시 여야 합의로 새 총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 퇴진운동은 청와대를 향한 경고 차원이었다.

국민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비대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의 하야 요구와 탄핵 소추 의결 등 강경한 주장이 나왔지만 당론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의 탈당과 검찰수사, 여야 합의의 총리 임명 등 거국내각 구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탈당하고 3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거기서 총리를 협의하고 임명하면 국회에서 초스피드로 인사청문회와 인준 동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왔는데 그런 것을 (청와대가 조만간) 할 것이다"고 관측했다.

청와대가 결국에는 여야 합의로 새 총리를 세우면서 국회의 도움으로 받아 사태 수습의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야당은 이를 위해서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 거리로 나가는 대선주자들, 온·오프라인 퇴진운동 시작

반면 야권 대선주자들은 대국민 운동을 벌이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안 전 대표는 4일부터 대통령 퇴진 촉구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한 안 전 대표는 퇴진 운동을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장외 투쟁 준비에 들어갔다. 박 시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고 야당과 정치지도자,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조직을 논의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집회 현장에 나와 하야를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앞으로도 선명한 메시지를 던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해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야당이 사태 수습에 방점을 찍으며 '당심'과 '민심'의 간극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국민은 이미 대통령을 탄핵했다. 반역사적 비정상적 상황에서 국민이 나서는 마당에 정치권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5%대로 추락한 만큼 정치권이 더이상 사태 수습보다는 민의에 부응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장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지난 3일 민주당 의원 31명은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당의 흐름을 바꾸고 장외투쟁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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