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새 총리를 지명하고 야권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3일 "고민이 왜 없겠나"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충혈된 눈에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는 듯 착잡한 표정이었다. 김 내정자는 오전 9시쯤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 가량 늦은 10시쯤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도착했다.
그는 '왜 늦으셨나', '고민이 많은가' 등 질문에 "어제 저녁 잠이 늦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야3당이 인준 거부하기로 했는데, 명예를 더럽힐 필요가 있느냐"며 수락의사를 철회하라고 한 것에 대한 질문 등에 모두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말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전날 밤 강의를 위해 찾은 국민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하야 요구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내가 대통령을 보호하려 나서지도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방패막이 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면서도 "다만 어떤 형태로든 헌정, 국정이 중단되고 붕괴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제 소견"이라고 답했다.
또 '인사권 등 책임총리 확약'에 대해서는 "그냥 받지는 않았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뿐 아니라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지명)도 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협의가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지명 소감 및 책임 총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