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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김장훈 후원 '새소망의집'…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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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각종 비리의혹으로 '압수수색'…'아동 성학대사건'도 불거져

새소망의집(사진 출처=홈페이지)

 

◇ 경찰, 수사관 20여명 투입해 전격 '압수수색'

‘기부천사’ 김장훈 씨가 1998년부터 후원해 온 ‘부천 새소망의집’이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였다.

경기도 부천소사경찰서는 28일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새소망의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날 압수수색은 수사관 20여 명이 투입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A(49) 원장 집무실과 사무실, 생활관 등에서 회계서류 일체와 아동 상담일지, 보육일지 등을 확보했다.

새소망의집에서는 지난해 ‘아동 성학대사건’이 8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남자 아동이 초등학생 남자 아동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비롯해 남자 아동들이 여자 아동을 성폭행 사건도 있었지만, 아무런 후속 조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사실은 B(여교사,47)씨가 ‘국민신문고’와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을 쇠파이프로 때리는 폭행사건은 물론 14세 미만 아동의 성행위까지 발생했지만,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 성적으로 전혀 보호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각종 비리로 얼룩진 새소망의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학교와 아동복지시설, 의료기관의 종사자들은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에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아동 성학대사건'도 불거져…"아이들, 전혀 보호받지 못해"

또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도 “시설 측에서 무자격자를 채용해 인건비를 부정 지급하고, 식자재 가격을 조작하며 보조금을 목적 외로 사용하는 등 각종 비리의혹이 많다”고 폭로했다.

부천시는 이에 따라 11월 3일 새소망의집에 대해 ‘청문회’를 열고 ‘시설장 교체’와 ‘보조금 환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에 대한 개선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새소망의집은 지난 2013년 10월 아동 용돈통장 유용(횡령)과 2015년 12월 후원금 사용결과 보고 누락 등으로 각각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부천시는 ‘새소망의집’을 운영하는 (재)월드선교회유지재단이 행정처분에 불응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새소망의집 원장 교체’만으로 수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부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이 그만큼 광범위하고 뿌리 깊기 때문이다.

‘아동 성학대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도 별도로 인천지검 부천지청도 비리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사 현장실습 비리의혹’을 조사 중이며 감사원은 ‘후원금 관리와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부천시도 11월 9일부터 회계사를 동원해 특별감사에 나선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이 새소망의집과 유착됐다’는 민원에 따라 내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했다.

◇ 정부와 부천시, 수사기관 동시에 실태조사…'시설 폐쇄' 가능성

사회복지사업법 제26조는 법인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반복적 또는 집단적 성폭력범죄가 발생한 때에는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시설 폐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아동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시설 폐쇄에 대비한 아동 전원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천시 관내에 아동양육시설은 새소망의집이 유일하다. 다만 그룹홈이 3곳 있지만, 수용가능 인력이 2명 뿐이어서 실제로 시설폐쇄가 이뤄질 경우 적지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새소망의집에는 보호자가 없거나 학대받은 아동 62명이 교사 등 시설 종사자 30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원생들은 미취학 아동 3명과, 초등학생 26명, 중학생 17명, 고등학생 16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성별로는 남학생 41명과 여학생 21명이다.

올해 지원된 보조금은 모두 17억4,500만 원으로 부천시와 경기도가 각각 80%와 20%를 부담하고 있다. 또 매년 2억5,000만 원 가량의 후원금과 각종 후원 물품도 답지하고 있다.

(재)월드선교회유지재단 관계자는 “부천시에서 행정처분 결과가 내려오면 긴급이사회를 열어 그대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소망의집 A원장은 아동 성학대사건과 관련해 “아이들끼리 서로 좋아서 벌인 행위여서 법적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경찰로부터 ‘별문제 없다’는 자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기부천사’ 김장훈 씨는 한 방송사에 출연해 “1998년부터 새소망의집과 인연을 맺으며 기부활동을 처음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2009년에는 3억 원대의 부동산을 이곳에 기부했으며 2013년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원생 60여명과 제주여행을 다녀오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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