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택시조합용 물티슈 4만 개, 이사장 주유소 홍보용으로 둔갑?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택시 감차 문제 갈등도 여전

양반콜 로고가 찍힌 홍보용 물티슈 위에 개인 주유소 로고가 덧씌워졌다. (사진=강제감차반대추진위 제공)

 

대전 개인택시 조합(이하 조합) 이사장이 조합용 물티슈를 빼돌려 개인 소유의 주유소 홍보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 강제감차반대추진위(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조합 김 모 이사장은 최근 자신이 소유한 주유소의 홍보물로 물티슈를 나눠줬다.

하지만 이 물티슈는 외부 업체에서 조합에 제공된 것으로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해선 안 되는 물건이라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최근 대전 지역 콜택시 브랜드콜(양반콜)은 '카카오택시'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업이 부진해지자 이에 맞서기 위해 앱 제작에 들어갔다.

앱 제작사는 지난 12월 양반콜 홍보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한 물티슈 4만 개를 조합에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이렇게 전달된 물티슈를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홍보물로 나눠주다 들통이 났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김 이사장이 조합원에게 나눠준 물티슈(사진=강제감차반대추진위 제공)

 

이후 조합원의 항의가 빗발치자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해명하기 위해 새로운 물티슈를 제작했다.

이사장이 제작한 물티슈에는 '본의 아니게 물티슈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 조합원의 안전 운행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됐다. 사과 물티슈는 조합원에게 배포됐다.

정성민 추진위 위원장은 "이사장이 만든 사과 물티슈로 조합의 물티슈를 빼돌린 것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또 "이외에도 개인택시 감차 절차상의 문제와 이사장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개인택시 감차는 대전시가 택시감차사업 시범 도시로 선정되며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감차 시범 지역 신청을 할 때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고, 감차 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까지 이사회에서 정했다는 게 조합 측 주장이다.

이에 추진위 측은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조합 앞에서 연일 집회를 하고 있다.

반면 김 이사장은 추진위 측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개인택시 감차 시범지역으로 신청한 것과 관련해 "신청을 할지 말지는 조합원 총회까지 열 사안이 아니다"라며 "또 선정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것이고, 선정은 정부부처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택시 자율 감차를 결정할 당시 진행한 조합원 투표 결과를 제시하며 감차는 조합원들의 찬성이 있었기 때문에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이 공개한 조합원 투표는 전체 조합원 5447명 가운데 488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3039명(62.2%) 반대 1843명(37.7%)으로 나와 감차를 진행했다고 했다.

양반콜 물티슈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양반콜 앱을 개발하던 업체에서 홍보용 물티슈를 가져왔는데 업체 측에서 사업을 포기하면서 물티슈를 폐기하든지 쓰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일부 재활용 차원에서 사용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이상한 오해를 살까 봐 사비를 들여 물티슈를 만들어 나눠줬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조합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데 제가 왜 사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분들이 사퇴 요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감차 역시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서 한 거였다"고 반박했다.

추진위 측은 조합에 제공된 물티슈를 빼돌린 것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인지 법리적인 검토 중이고, 이미 법적인 분쟁까지도 진행한 상태로 조합 내부의 마찰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