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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폭언에 목숨 끊은 중학생…전화로 협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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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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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전화로 모멸감 느낄 욕설하며 "싸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급생으로부터 놀림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이 모욕감을 느낄만한 심한 욕설과 함께 협박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19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17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3학년생 A(15)군은 지난달 같은 학교 다른 반 동급생인 B(15)군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심한 욕설을 들었다.

유족이 확보한 휴대전화 녹취파일에는 B군이 "싸우자 그냥. 왜 까불어 짜증 나게. 엄마 없잖아. X새끼야. 엄마도 없는 애가 까부냐고. 아비랑 왜 같이 살아. 아빠랑 같이 합의금 사기 치니깐 좋아"라고 A군에게 퍼붓는 목소리가 담겼다.

A군은 위축된 음성으로 "왜 싸워야 하느냐"고 대답했다.

B군은 "학교 가기 전에 동인천 북광장에서 내리지. 내가 그리로 갈게. 너 때리러 간다니깐 X신아. 내가 애들 데리고 갈 테니까 합의금 더 받고 싶으면 애들한테 맞든가 학교 가서 신고해. 경찰서에 가든가. 합의금 그런 거 안 무서워. 나 빵(구치소)에 가면 되니깐"이라고 또 몰아붙였다.

6분동안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B군과 함께 있던 또 다른 중학생도 전화를 바꿔 A군에게 욕설과 협박을 했다.

A군은 이 통화 외에도 여러차례 B군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지만 녹음한 것이 한 번일 뿐이라고 유족들은 밝혔다.

유족들은 A군이 이전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도 끝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폭력에 시달리던 A군은 지금의 학교로 전학가기 전인 올해 4월 혼자 경찰서에 찾아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인근 병원에 열흘간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유족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 측에 알려봐도 결국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전학 간 학교까지 다 퍼져 괴롭힘이 끊이지 않으니까 고등학교는 아예 지방으로 진학시키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군은 인천의 다른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해 올해 5월 27일 지금의 학교로 전학했다.

B군은 추석 연휴인 9월 14일 A군의 페이스북에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찌질한데 여자친구도 있느냐"고 놀렸고, A군은 다음 날 학생부의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게 신고했다.

A군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집에서 5분 거리인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었지만 유족들이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잠금 상태인 A군의 스마트폰을 풀어 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확인하고 A군이 다닌 학교 교사와 친구 등을 상대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부분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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